▶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연합
▶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연합

투자계의 거장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보유액이 10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회사의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반영하는 동시에 향후 대규모 인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발표한 2024년 4분기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3342억 달러(약 480조 7467억 원)에 달했다. 이는 3분기 말 3252억 달러에서 90억 달러 증가한 수치다.

버핏 회장은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과도한 현금 보유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다. 그는 "회사 자금 대부분이 여전히 공개 및 비공개 주식에 투자돼 있고 이 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금성 자산을 우량 기업의 소유보다 선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4분기 동안 버크셔는 67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상장 주식 보유량은 23% 감소한 2720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버핏은 구체적인 투자 전략 변화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의 영업이익은 14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 급증했다. 이는 투자 수익 증가와 보험 사업 개선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보험 인수 부문 이익이 302% 증가한 34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보험 투자 수익도 약 50% 늘어난 40억 8800만 달러를 나타냈다.

버핏은 또한 버크셔가 보유 중인 일본 5대 종합상사의 지분을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들 기업과 지분 확대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버핏은 이번 서한에서 미국 정부에 대한 조언도 담았다. 그는 "스스로의 잘못이 아닌데도 불운을 겪은 많은 사람을 돌봐줘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또한 안정적인 미국 달러 유지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재정적 무책임이 만연하면 종이돈의 가치는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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