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계동사옥.@현대건설
현대건설 계동사옥.@현대건설

현대건설이 현 이사회 구성원을 그대로 유지하며 경영 안정성을 이어간다. 지난해 말 이한우 신임 사장(CEO) 체제로 전환된 이후,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황준하 안전관리본부장(CSO) 전무의 연임을 결정하면서다. 현재 김도형 재경본부장(CFO)의 임기가 약 2년 가까이 남아 있는 만큼, 현대건설은 이한우 대표이사(CEO)· 김도형 재경본부장(CFO)상무· 황준하 안전관리본부장(CSO)전무로 구성된 ‘경영·재무·안전’ 삼각편대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사외이사진 역시 변동 없이 현 체제가 이어진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황준하 CSO 전무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황 전무는 2022년 현대건설 이사회에 합류했으며, 이번 주총에서 연임이 확정되면 임기는 2028년까지 연장된다.

황 전무는 1966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무역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뒤, 2011년 현대건설이 그룹에 편입되면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외주실장, 전략사업기획부장, 구매본부장 등을 거쳐 초대 CSO로 발탁됐으며, 현재까지 안전관리본부를 이끌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2년 도입된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 10월 안전지원실을 안전관리본부로 격상하고 초대 CSO로 황준하 전무를 선임했다. 동시에 황 전무를 이사회 사내이사에 포함시켜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다. 안전이 지배구조 상단인 이사회에서 본격 논의되면서 현대건설의 중대재해 발생 현황은 2021년 5건에서 지난해 2건으로 감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서서히 나타났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이번 주총에서 황 전무의 연임이 확정되면 현대건설 사내이사는 지난해 12월 대표이사에 올라 사내이사진에 입성한 이한우 대표와 김도형 CFO 상무 체제가 유지되면서 경영-재무-안전 전문가로 구성된 삼각편대 체제가 이어지게 됐다. 

사외이사진에도 변화가 없다. 현대건설은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정문기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신규 후보는 내지 않았으며, 사실상 연임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다. 정 이사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성균관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이며, 삼일회계법인 전무와 금융감독원 회계심의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다. 선임안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현대건설 사외이사는 기존의 김재준·홍대식·조혜경·정문기 체제를 유지하며,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 역시 현 체제를 이어가게 된다.

현대건설이 이사회 변화를 최소화한 것은 경영 안정성과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황 전무의 연임을 통해 안전 강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사외이사진을 유지해 경영의 연속성을 보장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현대건설이 최소한의 변화로 조직의 연속성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 경영과 재무 건전성 확보 등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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