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홀딩스가 지난해 수익을 2배 이상 끌어올리는 등 내실을 다지며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출처=LX]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출처=LX]

일각에서는 LX인터내셔널·LX하우시스·LX세미콘 ·LXMMA 등 핵심 계열사들의 꾸준한 호실적은 '선두·일등 주의'를 강조해 온 구 회장의 리더십과 맞물린 결과라는 평이 나온다.

LX홀딩스는 올해도 지분법 이익 성장 등 자회사들의 고른 실적 개선 추세 아래 내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LX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15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대비 113%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순이익은 103.3% 성장한 160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자회사 실적 개선에 따른 지분법 손익 증가로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LX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자회사들의 순이익이 반영되는 구조다. 주요 자회사들의 이익 증가가 LX홀딩스 연결 순이익 증가로 직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LX홀딩스의 이 같은 내실 성장의 뒤에는 자회사들의 호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영향을 받은 건자재 부문을 제외하고 대부분 수익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이 14.6% 확대된 16조6376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12.9% 확대된 4892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자원 가격 하향 안정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자산 운영 효율화·자원 트레이딩 물량 확대 등 수익 극대화 노력이 주효했다. 지난해 초 인수한 인도네시아 AKP(Adhi Kartiko Pratama) 니켈 광산이 연결 실적으로 편입되고 팜오일 시황 및 해상 운임의 상승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LX세미콘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1.9% 감소한 1조8656억원을 냈으나, 영업이익은 29.5% 증가한 1671억원을 달성했다. 

업계는 LX세미콘의 디스플레이구동칩(DDI) 탄력적 감산 정책이 영향을 수익성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한다. 비우호적 사업환경에도 불구하고, 재고관리개선 및 환율효과 등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

다만 LX하우시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1.3% 늘어난 3조572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1.3% 줄어든 975억원을 냈다.

[출처=LX홀딩스]
[출처=LX홀딩스]

이와 같은 계열사들의 경쟁 우위 확보 뒤에는 구 회장의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구 회장은 재계에서도 선두를 향한 굳은 투지와 과감한 실행력으로, 전형적인 '보스형 경영자'로 분류된다.

범LG가에서 LX그룹으로 독립한 구 회장은 지난해부터 그룹을 빠른 변화에 대응할 역량을 키우고 본격 내실을 다져왔다. 처음 그룹 분리 당시 재계 일각에서는 반신반의하는 목소리도 나온 바 있으나, 출범 5년차를 맞이한 LX그룹은 현재 속도감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건전화를 기반으로 공격적이며 도전적으로 변모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는 사업을 육성해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시장 변화와 트렌드를 민첩하게 읽어내고 고객 니즈(요구)를 앞서 파악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사업 모델과 제품, 기술, 품질, 설루션 관점에서 우리의 강점과 잠재력을 냉철하게 분석해 경쟁사와 차별화가 가능한 사업을 중심으로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LX그룹은 올해도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주요 자회사들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이에 따른 LX홀딩스의 지분법 이익 역시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석탄 증산 과정에서 발생한 폐석 처리 비용이 일회성 부담으로 작용해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었다. 그러나 올해는 니켈광산과 동광산 인수를 통해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팜오일 가격 강세가 실적을 뒷받침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LX하우시스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산업용 필름과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건자재 업황 회복 지연의 영향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기대된다. LX MMA 또한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마진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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