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사진 왼쪽 여섯번째)을 비롯한 회장단과 내빈들이 20일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New CI 선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한국경제인협회]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사진 왼쪽 여섯번째)을 비롯한 회장단과 내빈들이 20일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New CI 선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LX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합류해 눈길을 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막을 올리며 해외 기업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한경협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한경협은 전날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이사회와 제64회 정기 총회를 열고 류진 회장의 연임과 함께 46곳의 신규 가입을 확정했다. 이로써 류 회장은 39대에 이어 40대 한경협 회장에 올랐다. 임기는 2년이다.

LX그룹 계열사들도 신규사 대열에 합류하면서 협회의 외연 확장에 힘을 보탰다. LX세미콘을 비롯해 LX인터내셔널, LX판토스, LX홀딩스 등이 신규 회원사로 등록했다.

LX그룹 관계자는 한경협 가입 배경에 대해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됨에 따라 기업간의 교류 및 협력 기회 창출과 해외 네트워크 강화에 대한 필요성으로 가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LX 외에도 이날 협회 신규사에는 KT, 카카오, 네이버, 두나무, 메가존클라우드, 한국IBM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과 하이브, 오아시스 등 엔터테인먼트, 이커머스 기업도 가입했다. SK하이닉스, 포스코, 고려아연, 한국투자금융지주, HS효성, 진에어 등도 가입을 확정했다.

류 회장의 복귀 이후 협회를 떠났던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LG 등 이른바 4대 그룹이 회원사로 재합류했다. 또 대통령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을 구성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를 되살리면서 단체 위상을 회복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류 회장은 풍산그룹을 이끌면서 국내 대표 '미국통' 경제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무기로 통상 불확실성을 높이는 상황에서 재계가 류 회장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류 회장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가문 등 미국 공화당과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달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기도 했다.

류 회장 역시 미국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3월 미국 사절단을 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 역시 올해 1월부터 트럼프 2기 태스크포스팀(TF)을 운영해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에 본격 대응할 계획이다.

한경협은 이날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를 공개했다. 한경협은 "(CI의) 파란색은 우리 경제계가 개척해야 할 글로벌 시장과 창의·신뢰를 상징한다"며 "초록색 원은 국민과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지구촌을 아우르는 글로벌 싱크탱크의 역할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3대 중점사업으로 △성장동력 확충 △트럼프 2기 대응 △민생경제 회복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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