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LNG선 [제공=각사]](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3200_665917_628.jpeg)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가 수익성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전략이 주요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선별수주를 통해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결실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조선 빅3의 전체 건조 물량 중 LNG선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파악된다. 2~3년간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하면서 수주잔고의 질이 향상됐고, 이로 인해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극대화되면서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LNG선 건조량이 늘어남에 따라 매출비중이 40% 이상으로 늘었다. 향후 수주 잔고 기준으로 50% 이상 그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선 빅3는 모두 3년치 이상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LNG선과 친환경 고부가 선박 중심으로 채우면서 수익성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저가 물량이 대부분 해소됐다. 하반기 이후 고수익 선종 중심의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이익률이 뚜렷한 상승세라는 게 업계의 전언.
조선업 특성상 수주한 선박은 2~3년 뒤 매출로 반영된다. 2020-2021년 선박 발주가 위축됐던 시기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중국 조선사들과 출혈 경쟁을 벌이면서 수익성 이하의 수주가 이어졌다. 이들 물량은 배를 지을수록 되려 적자를 낳아 수익성을 갉아먹는 ‘악성물량’이 됐다.
저가 선박을 털고 LNG선 중심으로 제품 믹스를 전환하면서 실적 개선도 뚜렷하다. LNG운반선은 선가가 약 2억6000만 달러 수준으로, 조선사들이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선종이다. 이에 따라 조선 빅3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2조1747억원으로, 전년(3191억 원) 대비 7배 가량 증가했다.
각 조선사는 3년 이상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LNG운반선 수주잔량은 ▲HD한국조선해양 100척 ▲삼성중공업 85척 ▲한화오션 72척에 달한다. 올해 LNG선 건조 물량이 확대되면서 관련 매출 인식이 늘고, 수익성 개선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조선 빅3의 합산 영업이익을 3조8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선가 상승기 이후 LNG선을 포함한 고부가 선박 중심의 수주 전략이 본격적으로 실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의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 선종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고선가 수주 전략을 지속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생산기조를 유지해 이익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