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출처=삼성중공업]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출처=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1조 9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수주를 눈앞에 뒀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해운 자회사인 트랜스페트로(Transpetro)는 15만 8000DWT 수에즈막스급 셔틀탱커 9척을 발주했으며, 삼성중공업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선박 가격은 한 척당 1억 4650만달러, 총 계약 규모는 13억 달러(약 1조 9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2027년 2척, 2028년 7척을 차례로 인도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계약이 주목받는 이유는 삼성중공업이 단독으로 수주했다는 점이다.

통상 조선업계에서는 여러 척의 선박을 발주할 경우 건조 기간 단축과 가격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발주를 여러 조선사에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트랜스페트로는 이번 9척을 모두 삼성중공업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셔틀탱커 건조 기술력이 수주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수주전에는 삼성중공업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중국 조선사 등이 참여했으나, 삼성중공업이 경쟁사들을 제치고 최종 협상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1995년 국내 최초 셔틀탱커를 건조한 이후, 30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보유한 조선사다.

또 삼성중공업의 이번 대형 수주는 최성안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면서 본격적인 정상화 궤도에 오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 '빅3'로 불리지만, 지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액은 6조원이 넘는다.

최 부회장은 2022년 12월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한 후, 지속적인 수주 확대 및 경영 효율성 개선을 추진해 왔다. 이런 기조 아래 삼성중공업은 지난 2023년 23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8년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15% 증가한 502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 수년간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최 부회장의 전략 아래 삼성중공업은 이번 셔틀탱커 수주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선박 및 해양플랜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NG(액화천연가스)선 분야에서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사업도 확대하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셔틀탱커, LNG선,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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