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출처=HD현대]](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3494_666274_4517.jpeg)
HD현대중공업이 인도에서 조선소 건립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인도의 입지는 미미하지만, 전략적 위치와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 미 해군의 유지·보수·정비(MRO)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의 투투쿠디(Thoothukudi)와 쿠달로르(Cuddalore) 지역에 임직원을 파견하고, 인도 최대 건설사인 Larsen & Toubro(L&T)와 협력을 논의했다.
현재 인도의 조선 산업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에 불과하지만, 선박 재활용 분야에서는 세계 2위(점유율 33%)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해군력 강화를 위해 군함 및 상선의 MRO를 핵심 과제로 삼으면서, 인도 조선소의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미 해군은 2023년 인도 카투팔리에 위치한 L&T 조선소와 5년간 선박 수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도 미군 MRO 사업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글로벌 정비·보수 시장 확대를 모색 중이다. 하지만 한국 조선업계는 도크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어, MRO 시장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 조선소 건립은 HD현대중공업의 글로벌 전략에서 중요한 카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인도는 지리적 이점이 뛰어난 지역으로, 인도양과 아라비아해를 오가는 미 해군 및 상선에 선박 수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된다. 무역 선박의 7~9%가 인도 해안선으로부터 300해리(NM) 이내를 통과하는 점도 MRO 사업 확대에 긍정적인 요소다.
인도 정부는 자국 조선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Maritime India Vision 2030’과 ‘Amrit Kaal Vision 2047’이라는 두 개의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항만·해운·내륙 수로 산업에 최대 418억 9000만 달러(약 61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47년까지 글로벌 해양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서 지난해 11월과 12월, 쉬리 티케이 라마찬드란 인도 항만해운수로부 차관과 현지 조선업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차례로 방문하며 조선소 설립, 기술 이전, 공동 투자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지에서 관계자들과 협력을 논의한 것은 맞다"면서도 "인도 조선소 건립 추진에 대해서는 아직 세부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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