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울산을 방문한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에게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와 건조 중인 함정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HD현대]](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2644_665307_5141.jpg)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韓美)' 양국간 조선업 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업계가 미국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자국 해군력 강화 및 조선산업 재건을 목표로 한국 조선업체들을 전략적 파트너로 삼으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서는 것.
HD현대와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소를 활용한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프로젝트 수주에 더해 현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를 기반으로 함정 및 상선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HD현대도 미 해군과의 협력을 발판 삼아 장기적인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최근 조선산업 협력 확대를 위해 워싱턴DC 허드슨연구소에서 열린 대담 프로그램에 참여해 미국 내 해군 함정 건조 및 MRO 협력 의지를 밝혔다.
김지훈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책임은 “선박 건조와 MRO 분야에서 미국을 도울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미국이 조선산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미국의 역량을 강화해 다른 국가와의 간격을 좁힐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미국 내 직접 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진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김 책임은 “장기적으로 미국 내 투자 기회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방산 역량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HD현대는 아직 미국 내 조선소를 확보하지 않았으나 최근 발의된 ‘선박법(SHIPS Act)’을 계기로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포함한 투자를 확대할 여지가 크다. 김 책임은 "해당 법안이 시행되면 해외 투자 유치가 더 활발해질 수 있다”며 "당장은 도울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되 향후 법안 적용 방향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HD현대는 미국 조선산업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협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 및 미국 미시간대와 교육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미국 대학과의 프로그램 강화를 통해 조선업 기반 강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 [출처=한화오션]](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2644_665310_5210.jpeg)
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 인수를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를 상선 시장은 물론 함정 MRO 및 신조 등 방산사업 확장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을 통해 “필리 조선소는 미국 주요 해군 조선소들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어 함정 신조와 MRO 수행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미 해군 뿐만 아니라 나토 동맹국 해군의 신규 함정 수주에도 도전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함정 MRO 사업의 거점화를 진행 중이다. 최근 회사는 미 해군 함정 MRO 및 건조를 위한 자격인 시설인증보안(FCL) 획득 등을 포함해 필리조선소 중장기 전략 수립에 나섰다.
상선 분야에 있어서는 국내 야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에 앞서 최근 숙련공 채용을 진행하는 한편, 3년 과정의 견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조선소 정상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사업 확장 및 자동화 기술 도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숙련공의 직접 고용뿐만 아니라 필리조선소에서 운영 중인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필리 조선소를 찾은 미국 상원의원들은 한·미 조선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마크 켈리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은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미국 조선업 재건은 해군 함정뿐만 아니라 상선 건조와 공급망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한국, 한화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데이비드 김 필리조선소 사장은 "현재 미국 조선업은 공급망 불안정, 숙련된 인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며 "필리조선소가 이를 해결하고 미국 조선업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오른쪽)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2644_665319_113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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