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로 인해 최대 280억 유로(약 42조원) 규모의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는 철강과 알루미늄을 원료로 하는 파생 제품들까지 포함한 수치로, 트럼프 행정부 1기 시기의 규모보다 약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당시 관세가 부과된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 규모는 약 70억 유로였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가 미국과 EU 간 무역 전쟁의 대규모 확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담당 집행위원은 21일 EU 대사들과의 회의에서 현 상황이 유동적이며, 관세의 세부 내용과 범위가 여전히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지난 17일 미국 고위 관리들과의 회담에서 유럽의 부가가치세가 미국에 불공정하다는 주장 등 미국 측 주장들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설명하려 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2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각 국가를 상대로 비관세 장벽까지 고려해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EU는 트럼프 1기 때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외에도 농산물과 의류 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2021년에는 미국이 '관세 할당제'를 도입하면서 EU의 모든 보복 조치가 유예되었다.

EU는 이번에도 미국의 관세 부과에 '신속하고 비례적으로' 대응할 것이며, 첫 단계로 이전에 유예했던 보복 관세를 되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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