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미포의 중형 암모니아추진선 조감도. [출처=HD현대미포]
HD현대미포의 중형 암모니아추진선 조감도. [출처=HD현대미포]

정부와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K-조선의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기술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해상운송 시장의 탄소중립 요구에 발맞추기 위한 친환경 선박 기술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부는 최근 조선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26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특히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한 친환경 선박 분야에 1700억원을 집중 투자하며, 차세대 무탄소·저탄소 선박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대형 3사가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하며 업황이 개선됐지만, 지속 가능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친환경·디지털 기술을 선점해야 한다는 위기감도 높다.

산업부는 지난해 7월 ‘K-조선 초격차 비전 2040’을 발표하며 ▲친환경 ▲디지털 ▲스마트 조선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올해부터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본격적인 기술 개발 지원이 시작된다.

특히 암모니아 추진 선박은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미래 친환경 선박으로, LNG선을 이을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만큼 기후변화 대응과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맞춰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크다는 게 업계 전언.

정부는 올해 암모니아 연료 분사 시스템, 누출 감지 및 처리 시스템, 배기가스 후처리 시스템 등 핵심 기자재 개발을 지원한다. 또한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연료 공급 전용 선박 건조 사업도 본격 착수한다.

전기 추진 선박 기술 개발도 속도를 낸다. 산업부는 중대형 선박에 적용 가능한 고전압 직류 시스템과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할 핵심 기자재 개발을 지원한다. 동시에 풍력 보조 추진 장치(윙세일), 선박 내 이산화탄소 포집 및 처리 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 한화오션이 개발한 암모니아 가스터빈 추진 LNG 운반선 조감도. [제공=한화오션]
▶ 한화오션이 개발한 암모니아 가스터빈 추진 LNG 운반선 조감도. [출처=한화오션]

각사들도 독자기술 확보를 통한 시장 선점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자체 개발한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을 통해 관련 시장을 공략 중이다. ‘고압 직분사 방식’으로 엔진 출력과 연료 효율이 높였으며 아산화질소(N2O) 등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삼성중공업은 대형 선박에 최적화된 차세대 암모니아 파워팩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암모니아 연료전지는 암모니아를 수소와 질소로 분리한 뒤 이를 연료전지에 공급해 전기를 생산한다. 회사는 지난해 암모니아 연료전지 추진 암모니아 운반선(VLAC) 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한 뒤 미국의 연료전지 벤처기업 아모지와 협력해 파워팩 기술 개발에 나섰다.

한화오션은 그룹 차원의 무탄소 선박 추진 체계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는 암모니아 가스터빈 추진 시스템을 적용한 액화 천연가스(LNG) 운반선 및 컨테이너선 등을 오는 2028년까지 개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암모니아 연료만으로 파일럿 오일 없이 엔진 착화가 가능해 완전한 무탄소 실현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감축 규제에 부응한 친환경 선박 개발이 조선업의 생존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라면서 “각사와 정부의 기술 육성이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경쟁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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