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삼호가 건조한 15100TEU급 컨테이너선 [출처=HD현대삼호]](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2001_664578_720.jpeg)
조선 '빅3(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대형 컨테이너선이 올해도 든든한 수주품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와 더불어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정책이 맞물리며 관련 발주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17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Hapag-Lloyd)는 최근 한화오션과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6척 발주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규모는 1조7000억원 규모로, 중국 양쯔강 조선과 맺은 옵션 물량을 한화오션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종 계약은 이달 말께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부터 2027년 인도 가능한 잔여 납기 슬롯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선사들에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하면서 물량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조선 빅3'의 컨테이너선 수주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투자가 경쟁적으로 이뤄지며 선가가 크게 뛰자 ‘선별수주’ 전략의 우리 조선사들도 수년 만에 컨선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만2000~4000TEU급(1TEU=20피트 컨테이너) 초대형 컨테이너선 신조 가격은 1월 말 기준 2억7500만달러다.
해상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투자가 계속되면서 발주 물량은 올해도 견조할 전망이다. 머스크(Maersk), MSC, CMA-CGM 등 주요 선사들은 LNG 및 메탄올 추진 선박을 적극 도입하며,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선대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유럽 선사와 LNG 추진 컨테이너선 12척(3조7160억원 규모)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첫 대형 수주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대만 에버그린이 2만4000TEU급 LNG 추진 컨테이너선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이 중 일부 물량을 국내 조선사가 수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중국 견제 정책이 컨테이너선 발주 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중국 해운사 소유 선박과 중국 건조 선박이 미국의 관세·항만료 제약을 받을 경우, 선주·화주들의 사업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향후 미국의 대중 정책이 국내 조선업계에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는 분석과 맞닿아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국 선박법(SHIPS Act) 제정과 불공정거래 제재의 강화, 미국 정부의 중국 선사/조선소 블랙리스트 등재 등으로 한국 조선소 선호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선사를 중심으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투자심리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며 "국내 조선사들이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성 조건에 맞는 프로젝트에 대해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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