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EBN 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EBN 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김에 해운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트럼프 새 행정부의 외교정책으로 해운시장의 주요 길목인 수에즈 및 파나마 운하의 통항에 영향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양대 운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운시장은 긴장하고 있다. 안정세를 찾아가던 해상운임의 변동성 커지고 선사들은 높아진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이후 중동은 빠르게 ‘평화 무드’로 전환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영향력으로 양측은 지난달 중순 단계별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침공으로 고조된 중동 갈등이 잦아드는 모습이다.  

이스라엘-하마스의 휴전은 수에즈 운하의 통항 재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전쟁 당시 친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은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상선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왔다. 

선사들은 안전을 위해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지나는 우회 항로를 택했고, 톤마일 증가와 선박 부족 등으로 해상운임은 급격히 상승한 바 있다. 업계는 수에즈 통항이 정상화될 경우 ‘홍해 특수’를 누렸던 해상운임의 하방 압력이 급격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항에 정박해 있는 HMM 컨테이너선 [출처=HMM]
부산항에 정박해 있는 HMM 컨테이너선 [출처=HMM]

파나마 운하를 둘러싼 트럼프의 야심도 드러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파나마운하 운영권을 회수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파나마운하는 미중간 패권전쟁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파나마 운하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지적해왔다.

미국 정부는 정부 소유 선박의 파나마 운항 통행료 면제를 주장하고 있다. 파나마 정부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업계는 미국 정부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다른 나라 선박이 추가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취임 이후 글로벌 해운 시장은 지정학적 요인, 무역 정책 변화 등의 다양한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을 키워왔다. 컨테이너선 운임 시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4일 기준 1758.82포인트를 기록, 전주 대비 137.83포인트 하락했다.

해운업계는 대내외 리스크 관리와 운송 경로 다변화 전략을 보다 강화하며 시황 대응에 나서고 있다.

HMM은 지난 실적발표 당시 “올해 미국의 보호관세 정책으로 인한 무역 갈등 심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화 등의 불확실성이 예상된다”면서 “2030 중장기 전략을 기반으로 선대 확장, 포트폴리오 다각화, 친환경 규제 대응, 디지털라이제이션 등 종합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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