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HMM]](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1779_664334_612.jpeg)
트럼프발(發) 미국의 관세전쟁이 시작되며 해상운임이 빠르게 내리막을 타고 있다. 보다 강경해진 미국의 무역정책은 각국의 교역상황에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글로벌 해상 물동량이 위축되고 운임 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운임 시황의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7일 기준 1896.65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국 춘절 연휴로 한 주를 쉰 뒤 이전주 대비 148.80포인트 급락했다.
SCFI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운임 하락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졌다. 연말 시즌에 일시적인 반등이 있었지만, 연초 들어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다시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양대 항로의 운임도 약세다. 2월 첫주 미주 서안 항로 운임은 FEU(40피트 컨테이너)당 3932달러로 전주 대비 184달러 하락했다. 미주 동안 운임도 FEU당 전주보다 286달러 떨어진 5490달러로 집계됐다. 유럽 항로는 TEU(20피트 컨테이너)당 1805달러로 전주(2147달러)보다 342달러 하락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춘절 이후 수요가 감소된 가운데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화주들의 관망세가 나타나며 운임의 하락세가 지속됐다”면서 “관세 정책의 혼선이 화주들 사이에 불확실성을 심화시키며 선적 활동이 둔화됐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국은 곧바로 자국 우선의 무역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 10일에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발표했다. 13일에는 각국이 미국 상품에 적용하는 관세율만큼 미국도 상대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관세'에도 서명했다.
특히 중국에 대한 관세 압박은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고율 관세가 본격화되면서 아시아~북미 항로의 물동량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추가 관세와 함께 드 미니미스(소액 물품 관세 면제) 제도가 중단되면서 중국발 화물 운송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중 관세전쟁이 벌어졌을 때, 해운업계는 멕시코·베트남 등 제3국 우회수출로 물동량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미국이 제3국을 통한 우회수출도 최대한 억제하고 나선데다 우방국 등에 대해서도 무차별적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어 글로벌 교역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최근 중동 정세의 ‘평화무드’가 번지면서 수에즈 운하를 활용하는 주요항로의 복귀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까지 해운업계는 홍해 위기 등으로 인해 우회 항로를 이용하면서 높은 운임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에즈 운하 이용이 재개될 경우 해운 운임이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글로벌 해운업계에 미치는 충격이 본격화되면서 해운사들의 대응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HMM은 대서양, 인도, 남미 등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 중심으로 신규 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선대 확장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친환경 규제 대응 등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