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 [출처=HMM]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 [출처=HMM]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이 3연임과 함께 해운업 불확실성을 정면 돌파한다. HMM은 최근 M&A에 나서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김 대표는 컨테이너 운송 중심의 사업 구조를 탈피하고, 변동성이 적은 벌크·탱커 부문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이번 M&A 추진은 김 대표의 3연임 가능성과도 맞물려 있다. 그간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회사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제고를 이끌어온 그다. 또 '2030 중장기 전략’에 따라 글로벌 종합물류사로의 도약을 선언해왔다. 업계의 시선은 김 대표와 HMM의 행보에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는 일부 자산과 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이며, HMM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HMM은 내달 중순까지 실사를 진행한 뒤 최종 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HMM은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SK해운 일부 자산 인수 등과 관련해 지난 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HMM이 이번 M&A에 나서는 것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시황 대응력 향상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HMM이 SK해운의 일부 사업을 품게 되면 현재 컨테이너 운송에 지나치게 집중된 사업 구조를 완화할 수 있다. 

현재 회사의 매출 85%가 컨테이너 운송에서 발생한다. 해당 시장은 글로벌 경기와 물류 환경에 따라 운임 변동성이 크다. HMM은 벌크·탱커 부문을 확대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앞서 HMM은 지난해 9월 ‘2030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컨테이너선 선복량을 현재 대비 두 배로 확대하고, 벌크선과 탱커 부문도 세 배 이상 확장할 계획을 내놨다. SK해운 인수는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HMM이 탄탄한 현금 보유 상황과 ‘비전2030’ 중장기 전략을 통해 종합물류회사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휘봉을 쥐고 있는 김경배 대표의 3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경배 사장은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HMM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22년 HMM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 대표는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도 공격적인 투자와 체질 개선을 이끌며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팍로이드의 이탈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동맹선사들과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출범을 조율하며 협력 체제를 재정비했다. 여기에 친환경 선대 확충, 통합물류 확대 등 미래 성장 전략을 주도하면서 업계의 신뢰를 얻고 있다.

HMM의 실적 역시 김 대표의 리더십을 뒷받침한다. 회사는 지난해 3조51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팬데믹 이후 최고의 실적을 냈다. 홍해 사태와 중국발 밀어내기 수출 증가 등으로 고운임 기조가 유지된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률도 30%에 달해 글로벌 해운업계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만 올해 김 대표에 앞에 놓인 경영환경은 도전적이다. 글로벌 선복량 증가와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운임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으며, 미·중 무역 갈등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호실적에 급등한 기업가치는 향후 재매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HMM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는 더욱 중요해졌다. 글로벌 선사 간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벌크·탱커 부문 확장을 통한 사업 다각화가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직결될 전망이다.

HMM이 SK해운 인수를 통해 해운업계 지형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김경배 대표가 또 한 번 리더십을 입증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MM 컨테이너선 [출처=HMM]
HMM 컨테이너선 [출처=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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