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대형 FLNG [출처=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대형 FLNG [출처=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보다 견고해진 수익성으로 이익 성장을 실현했다. 올해는 고수익의 해양사업 존재감이 한층 높아지면서 이익 개선을 주도할 전망이다.

5일 삼성중공업은 매출 9조 9031억원, 영업이익은 5027억원의 2024년 영업실적(잠정)을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2333억원) 대비 115% 큰 폭으로 확대됐다. 

영업이익률도 2.9%에서 5.1%로 2.2%포인트 상승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회사가 세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호실적에 대해 회사측은 “매출액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 효과와 함께 선가 상승기에 수주한 선박의 매출이 진행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 물량이 늘고 고선가 물량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하면서 수익성은 빠르게 개선세를 탔다. 조선업 특성상 선박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 수주한 물량이 본격적으로 매출로 반영되면서 전년 대비 이익 개선에 유리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러시아 프로젝트의 선물환 회계처리 방식 변경으로 세전이익은 적자 315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당초 해당 계약에 대해 '공정가치위험회피 회계처리' 방식을 적용해왔지만, 발주처의 일방적 계약 취소 통지 이후 회계처리 방식을 변경하면서 선물환에 대한 평가손실을 반영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건조가 본격화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의 FLNG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 발주된 FLNG 7기 중 5기를 수주하며 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FLNG는 1기당 2~3조원에 육박하는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힌다.

글로벌 LNG 수요 증가와 맞물려 올해 발주 예정된 FLNG 프로젝트가 다수 대기 중인 상태. 여기에 ‘트럼프 효과’로 북미 지역 LNG 투자와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삼성중공업에는 보다 큰 기회가 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LNG 수요증가에 힘입어 FLNG 신규 물량도 시장에 늘어나고 있다”면서 “중국 위슨의 제재로 미국에서 진행될 FLNG 프로젝트에서 삼성중공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이는 해양 수주 사이클이 장기화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중공업은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LNG 운반선, 컨테이너선 등 친환경·고효율 선박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은 2025년 매출 목표를 10조 5000억원, 영업이익은 6300억원으로 설정했다. 조선·해양 부문 수주 목표는 지난해 실적(73억 달러) 대비 33% 증가한 98억 달러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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