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출처= EBN 김채린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3465_666242_3456.jpg)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카나나(Kanana)’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국내 인공지능(AI)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발표는 연구자 및 개발자들이 AI 모델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카카오의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경량언어 모델인 ‘카나나 나노 2.1B’ 모델을 오픈소스로 배포하며 연구자와 기업들의 AI 기술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 기대
카카오의 이번 조치는 국내 AI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픈소스 AI 모델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연구자들과 스타트업이 고성능 AI 모델을 활용할 기회를 얻고, AI 기술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함께 경쟁 중인 네이버, SK텔레콤 등 한국 기업 AI 기술의 전반적인 수준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글로벌 AI 시장에서는 메타의 ‘Llama’, Mistral AI, Hugging Face의 ‘BLOOM’ 등 다양한 오픈소스 AI 모델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가 오픈소스 AI 시장에 진입하면서 국내 기술의 글로벌 확산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어와 다국어 지원에 강점을 가진 AI 모델로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전망이다.
AI 윤리 및 규제 대응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AI 모델이 오픈소스로 공개되면 투명성이 높아지고 다양한 연구자들이 모델의 신뢰성과 편향성을 검토할 수 있다.
이에 따라 AI의 윤리적 문제와 규제 대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도 국내 법규와 정책에 맞춘 AI 모델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카오 서비스 전반에 AI 활용 확대 예상
카카오는 카카오톡,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AI를 적용하고 있다.
이번 오픈소스 AI 공개를 계기로 자사 서비스의 AI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최신 AI 기술을 접목하고, AI 기반 챗봇, 음성비서, 이미지 생성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AI 관련 조직이었던 ‘카나나엑스’와 ‘카나나알파’를 통합해 새로운 단일 조직 ‘카나나’로 개편했다. 기술 및 서비스 영역으로 구분됐던 AI 조직을 단일화한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연구 개발과 상용화를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AI 서비스와 기술 개발 역량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톡과 연계된 기술, 광고, 커머스, 디자인 등의 핵심 사업 총괄을 위한 최고제품책임자(CPO) 조직 통합도 진행했다.
신설 CPO 조직은 토스뱅크 대표를 역임한 홍민택 CPO가 이끈다. 홍 CPO는 카이스트(KAIST) 산업공학 학사·석사를 졸업하고 인시아드(INSEAD)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토스뱅크 초대 대표로서 신규 시장 개척과 비즈니스 구조 혁신을 통해 흑자 전환, 1000만 고객 달성 등 성과를 낸 서비스 전문가다.
카카오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AI 산업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카카오의 오픈소스 AI 서비스 개시는 국내 AI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AI 생태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글로벌 AI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발전과 차별화된 전략 마련은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