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경. [출처=국민연금공단]
▶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경. [출처=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이 2년 연속 사상 최고 수준의 기금운용 성과를 거뒀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024년 말 기준 적립금이 1213조원에 달했으며, 수익금 160조원과 수익률 15.00%(잠정·금액가중수익률)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1988년 국민연금 기금 설치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이에 따라 기금 설치 이후 연평균 수익률은 6.82%를 기록했고, 누적 운용수익금은 총 738조원으로 집계됐다. 연기금 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국민연금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글로벌 자산 비중 확대와 전략적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있었다.

자산별 수익률을 보면 해외주식이 34.32%로 가장 높았다. 해외채권은 17.14%, 대체투자는 17.09%로 고수익을 올렸다. 국내채권도 5.27% 수익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반면 국내주식은 –6.94%로 마이너스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해외주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기술주 강세 덕분에 30%가 넘는 고수익을 올렸다. 글로벌 주식시장 지표인 MSCI ACWI(한국 제외, 달러 기준)가 전년 대비 18.43% 상승하면서 해외주식 수익률을 크게 끌어올렸다. 반면 국내 주식시장은 대형 기술주 실적 우려와 정치적 불확실성 여파로 부진했다. 코스피는 전년 말 대비 –9.63%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4.01% 상승하며 외국인 투자 이탈을 부추겼다.

해외채권은 시장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이자수익과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채권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10월·11월) 영향으로 채권 가격이 오르며 5%대 수익률을 나타냈다. 대체투자는 자산 평가가치 상승과 실현이익이 반영되며 17.09%의 성과를 기록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경기둔화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미 대선 및 국내 정치 불안정 등 불확실한 투자환경 속에서도 국민연금이 2년 연속 최고의 성과를 낸 것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글로벌 운용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해외사무소 기능 확대 등 기금운용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개선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준포트폴리오 도입과 차세대 해외투자 통합시스템 가동, 해외 전문인력 채용 등 기금운용 역량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며 “위험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기금수익률을 극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운용 최종 성과평가는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올해 6월 말 기금운용위원회가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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