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배달 로봇' [출처=우아한형제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3477_666253_38.jpg)
배달앱 시장에서 ‘로봇 배달’ 전쟁이 발발했다.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배민)과 3위 요기요가 로봇 배달 서비스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양사는 이달 나란히 서울 강남 지역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향후 서비스 지역 확대와 고객 접점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 25일부터 서울 강남 일대에서 무인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민은 2017년 ‘우리는 편리한 일상을 배달합니다’라는 비전을 발표하면서 로봇 배달 프로젝트를 가동한 바 있다. 이후 2019년 건국대학교에서 국내 최초로 실외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지난 2020년에는 광교 앨리웨이 주상복합 단지에서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로봇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지난 2023년에는 ‘테헤란로 로봇거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삼성동 코엑스에서 배달 로봇으로 음식 배달을 하면서 자율주행 로봇 배달을 위한 기술·데이터를 쌓았다.
배민이 이번에 자체 기술로 선보이는 로봇 배달 서비스는 강남 지역 내 B마트 도심형 유통센터를 중심으로 최대 반경 1.5km 내 300여 개 건물 입구까지 30분 내외 배달을 목표로 한다. 5월 이후에는 1000여 곳 이상으로 범위를 늘릴 예정이다.
로봇 배달 서비스는 평일 오후 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언제든 이용 가능하다. 이용자는 강남 로봇 배달 권역에서 배민앱 B마트를 통해 주문할 상품을 담고 배달 방법에서 로봇 배달을 선택하면 된다.
물품 수령은 간단하다. B마트에서 상품을 적재한 로봇이 도착 100m 전 거리를 지나면 주문자에게 ‘곧 도착 알림’ 문자 메시지가 발송된다. 주문자는 로봇이 배달지에 도착했을 때 상품 수령 폐이지를 통해 로봇 적재함을 열고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요기요 '배달 로봇' [출처=요기요]](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3477_666255_45.jpg)
배민은 올해를 기점으로 로봇 배달 서비스의 상용화를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CEO는 올해 전사 발표에서 “배달 로봇과 AI 기술 투자를 통해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로봇 배달 서비스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요기요도 로봇 배달 전쟁에 참전했다. 요기요는 지난 17일부터 강남·역삼 지역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번 로봇 배달은 인천 송도 지역 상용화에 이은 2번째 확대다. 서울 지역 도심지 최초 로봇 배달 상용화 사례다.
이번 강남 일대 로봇 배달 서비스 오픈으로 고객은 배달 가능 지역 최대 1.2km 반경 이내 약속 장소에서 음식 픽업이 가능하다. 특히 인천 송도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 오픈 당시 첫 주 평균 40분대였던 배달 시간을 운영 숙련도 향상으로 30분대로 단축했다. 시간 단축으로 신속한 단건 배달이 가능해진 셈이다.
요기요는 향후 서비스 안정화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배달 가능 지역 범위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손진형 요기요 CTO는 “지난 인천 송도 서비스 이후로 ‘로봇 배달’ 서비스 안정화를 통해 고객과 가맹점에 더 나은 배달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외에서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를 선도하는 ‘뉴빌리티’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로봇 배달 품질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배달은 인건비 절감과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향후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