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프, 22년 만에 역사 속으로… “팀즈 집중”

2000년대 무료 인터넷 통화의 선구자로 주목받았던 스카이프(Skype)가 오는 5월 5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8일(현지시간) 인터넷 통화 및 메시징 서비스인 스카이프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스카이프 서비스 출시 후 22년, MS의 인수 이후 14년 만의 결정이다.

MS는 스카이프 이용자들에게 자사의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팀즈(Teams) 앱으로의 전환을 권고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며칠 내에 스카이프 계정으로 팀즈에 로그인할 수 있으며, 스카이프의 연락처와 채팅 기록도 자동으로 이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프 티퍼 MS 365 협업 앱 및 플랫폼 사장은 "지난 7~8년간 팀즈를 발전시키면서 스카이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제는 팀즈에 집중해 더욱 빠르게 혁신을 제공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스카이프는 2003년 8월 에스토니아인 야누스 프리스와 니클라스 젠스트롬이 공동 개발했다. 2004년 사용자 수 1100만 명을 기록했고, 2016년에는 월간 사용자가 3억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의 등장으로 스카이프의 위상은 점차 하락했다. 애플의 아이메시지와 페이스타임, 페이스북의 왓츠앱, 중국 텐센트의 위챗(WeChat)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MS도 2016년 기업용 협업 도구로 팀즈를 출시하면서 스카이프 이용자는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 기간 중 일시적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줌(Zoom)에 밀려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2020년 4000만 명에서 2023년 3600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티퍼 사장은 "최근 2년간 팀즈에서 소비자들이 사용한 통화 시간이 이전에 비해 네 배 증가했다"며 "스카이프의 역사를 통해 모바일과 클라우드로의 변화가 커뮤니케이션 산업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