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5 시리즈 [출처=샤오미]](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3811_666609_512.jpg)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에도 불구하고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중국 시장에서 기대 만큼의 수혜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IT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정부의 '이구환신'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내 자국산 패널의 침투율이 높아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실질적인 이익 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이구환신은 낡은 소비재를 새 제품으로 교체할 때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으로, 중국 정부는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원래 자동차와 대형 가전제품에 한정됐던 이 정책은 올해부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IT 기기까지 확대 적용되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부터 26일까지 주간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5%나 급증하며 950만대를 돌파했다.
이러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훈풍에도 불구하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체감하는 온도는 낮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IT 제품 시장에서 자국 패널 제조사들의 입지가 눈에 띄게 강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2020년 76.8%에서 2024년 상반기 13.9%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는 중국 패널 제조사들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자국 생태계를 발판 삼아 빠르게 기술력을 향상시키며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을 추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LTPO(저온 다결정산화물)·투스택탠덤 등 첨단기술 적용을 확대하며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방침이다.
LTPO는 애플이 개발한 디스플레이 공정 기술로, 누설 전류가 발생하지 않고 전자 이동 속도도 빨라 배터리를 줄일 수 있는 저전력 기술이다. 현재 글로벌 업체 둥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만이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다.
투스택탠덤 디스플레이는 기존 OLED의 단일 발광층 대신 두 개의 발광층을 쌓은 디스플레이다. 밝기와 전력 효율성이 높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꼽힌다.
두 기술은 AI(인공지능) 스마트폰과 애플의 선택을 받고 있어 향후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