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 주에 건설 중인 태양광 발전사업 전경. [출처=한화솔루션]
미국 콜로라도 주에 건설 중인 태양광 발전사업 전경. [출처=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올해 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본격 수행할 것이란 기대감이 싹튼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對) 중국 관세 부과 정책으로 올 하반기부터 태양광 수급이 점차 개선될 것이란 게 주요 근거다.

4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070억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 183억원을 483.5% 상회했다. 같은 기간 잠정 매출액은 컨센서스 3조7038억원보다 25.4% 높은 4조6430억원을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개발자산을 매각하고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매출이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더해 울산 사택부지 매각으로 약 1000억원의 매출이 일회성 이익으로 반영,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비록 작년 연간으로는 영업손실 3002억원을 기록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태양광 산업에 대한 대외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연간 실적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매출이 약 12조 7000억원, 영업이익은 6400억원가량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황 개선 전망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트럼프 행정부'가 꼽힌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관세를 강화하면서 이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4일부터 중국산 제품 전반에 10%의 추가 관세를 물렸는데, 지난 4일(현지시각)에는 10% 관세 추가를 예고했다. 이 경우 지난해 말 25%였던 중국산 태양광 제품의 관세는 3개월 만에 70%까지 치솟게 된다.

결국 미국의 고강도 관세 정책 아래 미국으로 수입되는 태양광 모듈 물량이 줄어들 경우 태양광 모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태양광 가격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태양광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이미 지난달 26일 기준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은 전주 대비 0.6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퍼 가격은 품목에 따라 0.65∼0.9% 상승했다.

태양광 시황이 개선될 시점으로는 올 하반기가 유력하다. 한화솔루션의 실적 역시 올 3분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영업이익이 내년부터 본격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태양광 사업부 생산 매출의 약 90%가 미국에서 발생하는데 미국 태양광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며 "2023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 미국의 태양광 수입량은 수요(태양광 설치량)를 상회했지만, 관세 예비판정 이후 작년 4분기 수입량이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수입량이 감소한다면 태양광 설치량이 감소하고 수급 밸런스는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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