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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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들이 사외이사 진용을 새로 꾸렸다. 올해는 책무구조도 시행으로 이사회의 책임감이 막중해진 가운데 내부통제, 디지털, 재무 분야 전문가로 채워졌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들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마무리했다. 

그동안 사외이사는 금융 관료나 교수 일색이었지만 점차 다각화되고 있다.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늘었고 기업인들도 눈에 띈다. 

신한금융지주는 양인집, 전묘상 사외사를 신규 후보로 추천했다. 양인집 어니컴 대표는 하이트진로 해외사업총괄사장, 쌍용화재해상보험 대표를 지낸 바 있다. 디지털 사업과 ICT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최근 신한금융이 디지털 분야에 힘을 주고 있는 만큼 그룹 방향성에 최적화된 인물이다.

전묘상 이사는 일본 현지 회계법인에서 은행, 증권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회사 감사업무를 오랜 기간 담당했다. 금융사 대상 회계 감사, 자문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의 내부통제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을 할 수 있는 전문가로 여겨진다. 

전 이사가 선임되면 윤재원, 김조설, 송성주 이사와 함께 여성 사외이사는 총 4명으로 신한금융지주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여성 사외이사 비중을 확보하게 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이영섭, 이강행, 김영훈, 김춘수 이사를 추천해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교체했다. 내부통제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라는 그룹 목표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인물들로 구성됐다.

특히 김춘수 이사는 유진기업 윤리경영실 초대 실장을 역임하며 내부통제·윤리경영에 강점을 가진 인물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지배구조를 쇄신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이강행 이사는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CFO를 맡았던 재무 전문가다. 재무전문성을 통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여성 의장 바통 이어갈까…하나금융도 여성 사외이사 추가

KB금융지주는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권선주 이사회 의장이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이라 조화준 이사가 주총에서 의장으로 선임될 경우 KB금융지주는 권 의장에 이어 또 한번 여성 의장 시대를 이어가게 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이사회 변동을 최소화 하면서도 여성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해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가져갔다. 하나금융지주는 서영숙 전 SC제일은행 전무를 새 사외이사로 추천하고 기존 9명 중 박동문·이강원·원숙연·이준서 이사는 재선임 후보로 추천됐다. 

서영숙 후보는 SC제일은행 기업여신심사부 상무, 여신심사부문장을 지낸 금융분야 전문가다. 서 후보가 최종 선임되면 하나금융 여성 사외이사는 기존 원숙연 이사, 윤심 이사와 함께 3명으로 늘어난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이번에 이정원 이사가 임기가 끝나는 만큼 의장도 새로 선출해야 한다. 이사회에서 가장 오래 몸담은 박동문 이사가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번에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이 여성 사외이사를 1명씩 늘리면서 전체 금융지주 사외이사 중 여성은 12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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