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그룹 회장. [출처=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 [출처=LS그룹]

LS그룹 계열사 주가가 급락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계열사 중복상장 문제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언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LS증권을 제외한 LS그룹주는 4.36% 급락했다. 45개 기업집단 중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LS일렉트릭은 12.11%나 주저앉았고 지주사인 ㈜LS도 10.29% 하락했다. 이외에 LS에코에너지(-5.39%), LS네트웍스(-3.89%), LS마린솔루션(-2.94%), LS머트리얼즈(-2.19%), 가온전선(-1.54%), E1(-0.64%), 예스코홀딩스(-0.21%) 등도 모두 내렸다.

7일 개장 후에도 LS그룹주 약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분 기준 LS네트웍스(-3.10%), LS에코에너지(-3.06%), LS일렉트릭(-2.89%), LS(-2.31%), LS마린솔루션(-1.30%) 등 일제히 하락했다.

올해 들어 주가 강세를 이어갔던 LS그룹주가 갑자기 폭락한 데에는 구자은 회장의 발언 때문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 현장에서 LS그룹의 중복상장과 관련해 “왜 이슈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예전에는 중복상장이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 논란이 되더라”고 언급했다.

이어 “투자를 하려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방법이 제한적인 만큼 어쩔 수 없다”며 “성장하려면 계속해서 자금을 투입할 수밖에 없고, 중복상장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상장 후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LS그룹은 LS일렉트릭의 자회사인 KOC전기와 LS그룹 미국 계열사인 에식스솔루션즈의 국내시장 상장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상장을 준비했다가 철회한 ㈜LS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소 운영업체인 LS이링크도 올해 재도전에 나설 예정이며, LS전선에서 하네스 및 모듈 사업부문이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된 LS이브이코리아도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을 추진 중이다.

올해 ㈜LS는 지주사임에도 다른 지주사들 대비 디스카운트가 덜했다. 비상장 계열사들의 가치가 ㈜LS 주가에 반영된 영향이다.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핵심 계열사들이 상장될 경우 ㈜LS에 대한 투자심리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은 종목토론방 등에서 "주주를 개돼지로 보고 있다", "상법 개정이 통과됐으면 좋겠다", "실언 한방에 가네" 등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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