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사와 클라우드업계를 중심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독'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GPU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학습에 필수적인 장치지만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구축하기에는 쉽지 않다.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설립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GPU를 원하는 때, 원하는 만큼 빌려 쓰는 'GPUaaS(GPU as a Service)'가 뜨고 있다.
7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GPU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가산 데이터센터에 GPU를 탑재했다. 엔비디아로부터 GPU를 직접 공급받는 GPU 구독 서비스 기업 람다와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나아가 SK텔레콤은 GPU 6만장을 확보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서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비수도권 지역에 100메가와트(MW)급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GPU는 6만 장 규모가 될 것"이라며 "1기가와트(GW)까지 규모를 확대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KT클라우드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를 AI 인프라에 탑재한다. 기존 KT클라우드의 AI 훈련 서비스에 엔비디아의 최신 GPU 모델인 'H200'을 도입해 AI 인프라 성능을 개선한다.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광주광역시에 구축한 국가AI 데이터센터를 거점으로 GPUaaS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 1월 영업권이 국가에서 NHN클라우드로 이관됨에 따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ICT기업들이 GPU 구독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GPUaaS 시장 규모는 지난해 43억1000만달러(약 5조7400억원)에서 매년 35.8%씩 성장해 오는 2032년 498억4000만달러(약 66조3800억원)로 10배 넘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