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SPL 공장 전경. [출처=연합뉴스]
평택 SPL 공장 전경. [출처=연합뉴스]

과거 20대 근로자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에 끼어 숨진 SPC 계열사 SPL 제빵공장에서 또다시 근로자 부상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다.

7일 SPC에 따르면, 지난 1월 22일 오전 6시 10분께 경기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50대 근로자 A씨가 기계 청소 중 쌀 가공 기계에 손가락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A씨는 이 사고로 오른손 검지와 중지, 약지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수지 접합 수술을 받고 현재까지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A씨는 당시 전원을 끄지 않은 쌀 가공 기계 내부에 손을 넣어 호스로 물을 뿌리며 청소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SPL 안전 매뉴얼 상에는 기계의 전원을 차단하고 청소하게 돼 있지만 A씨는 기계가 작동 중인 가운데 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끼임 등이 감지되면 작동을 멈추는 자동방호장치 ‘인터록’의 기능 역시 해제한 상태에서 기계 안으로 손을 넣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와 2인 1조로 함께 일하던 동료는 사고를 목격 후 즉시 119에 신고했다.

SPC 관계자는 “부상 직원을 지원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는 근로자들의 사망·부상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22년 10월 15일 20대 여성 근로자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에 끼어 사망한 데 이어 2023년 10월 18일에는 50대 여성 근로자가 빵 포장기계에서 작업 중 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골절상을 당했다.

같은 해 11월 22일에는 출하장에서 컨베이어가 내려앉는 사고가 나 20대 외주업체 직원이 머리 부위를 다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강동석 당시 SPL 대표이사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강 대표 취임 후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동종 기계 끼임 사고가 2022년 6·8월에 이어 모두 12차례 발생했다고 강조한 뒤 그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강 대표는 해당 사고 발생 11개월 만이자 기소 한 달 만인 2023년 9월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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