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4631_667573_4249.png)
국내 3대 대형마트 중 한 곳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반사이익을 얻는 모양새다. 사실상 대형마트 업계가 이마트와 롯데마트 양강 구도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 속에 이마트 주가와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울러 홈플러스는 대규모 점포 폐점이 불가피한 반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점포 확장에 나서고 있어 내‧외형 경쟁력 격차도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절차에 돌입한 지 3일 만에 이마트 주가는 52주 신고가(8만7900원)를 경신했다. 롯데쇼핑 주가도 상승세다. 롯데쇼핑 주가는 지난 7일 3개월 내 최고점(6만8600원)을 기록했다.
현재 대형마트 시장은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3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점포 수는 이마트(154개점‧트레이더스 포함), 홈플러스(127개점), 롯데마트(110개점) 순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상권이 겹치는 점포 수 비중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이마트와 롯데마트에 단기적 수혜가 예상된다. 당장 홈플러스는 주요 공급 업체는 대금 미정산 가능성을 이유로 납품을 중지한 상태다. 특히 납품업체에 대한 협상력 약화는 결국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외형 확장 기조도 홈플러스에 부담이다. 이마트는 올해 말까지 점포 3곳을 개점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문을 연 트레이더스 마곡점에 이어 상반기 내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하반기에는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오는 2027년까지 신규 점포를 3곳 이상 개점할 방침이다. 신규 점포 개점을 위한 부지도 이미 5곳 이상 확보했다. 수익성 향상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도 나선다. 식료품 특화 매장인 푸드마켓 등 차별화 매장을 늘리면서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트레이더스 통합 매입을 통해 비용도 낮춘다.
롯데마트는 지난 1월 6년 만에 신규 점포인 천호점을 오픈했다. 천호점은 전체 매장의 80%를 식료품 매장으로 구성했다. 대형마트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먹거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모객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롯데마트는 그간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2020년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2019년 125개점에 달하던 점포 중 비효율 점포를 폐점하면서 지난해 말 110개점까지 축소했다. 동시에 2021년부터 약 30개점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기존 매장 ‘쇼핑 환경 개선’에 주력했다.
지난 2023년부터는 롯데슈퍼와 사업부를 통합하면서 오프라인 채널 간 시너지 창출도 도모하고 있다. 실제 상품 조달 업무 통합으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 영입이익도 개선됐다. 롯데마트는 천호점을 시작으로 상반기에 구리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회생 절차 과정에서 홈플러스의 시장 점유율 하락 또는 점포 구조조정 등이 진행된다면 이마트, 롯데마트 등 할인점 경쟁사의 기존점 성장률이 반등하면서 실적 추정치 상향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는 6월 3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는 만큼 보유자산 유동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할인점 내 경쟁업체인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