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출처=연합]
이마트 [출처=연합]

이마트와 롯데쇼핑,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이 업황 부진 속에 임원을 줄이고 임금도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e커머스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운영 부담이 커지면서 유통 대기업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이다.

24일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마트, 롯데쇼핑,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 미등기임원 수가 전년 대비 21명 감소했다. 이마트의 미등기임원 수는 32명으로 전년(42명)보다 10명 감소했다. 미등기임원 연간 급여 총액도 줄었다.

이마트 미등기임원 연간 급여 총액은 지난해 220억300만원으로 전년(283억3900만원) 대비 22.4% 감소했다. 미등기임원 1인당 평균 급여는 5억9800만원으로 7000만원가량 줄었다. 신세계의 미등기임원 수는 43명에서 38명으로 5명 감소했다.

미등기임원 연간 급여 총액은 297억2000만원에서 253억3900만원으로 1년 새 14.7% 줄었다. 미등기임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억7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쇼핑 미등기임원은 75명으로 전년(81명) 대비 6명 감소했다. 다만 미등기임원 연간 급여 총액은 278억800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퇴직 임원 퇴직금과 지난 2023년 호실적에 따른 성과급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미등기임원 수는 37명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그러나 급여는 줄었다. 미등기임원 연간 급여 총액은 169억2000만원에서 145억4800만원으로 14% 감소했다.

유통 대기업의 전체 직원 수도 감소 추세다. 이마트 직원 수는 2만4548명으로 전년보다 1465명 줄었다. 롯데쇼핑 직원 수도 1만9676명에서 1만8832명으로 844명 감소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첫 전사적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와 G마켓, SSG닷컴도 희망퇴직을 진행했는데 이로 인해 직원 수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오프라인에 강점을 둔 유통 대기업이 임직원 수를 줄이는 것과 달리 e커머스 강자 쿠팡은 되레 고용 규모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직고용 인원은 지난해 8만89명으로 전년(6만9057명)보다 16% 증가했다. 쿠팡의 직고용 규모는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에 이어 2번째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의존도가 높은 유통 업종은 소비 심리 영향을 크게 받는다”면서 “고금리 장기화로 비소비성 지출이 증가하고 누적된 식품 물가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은 장기화되는 실적 부진에 대응하고자 희망퇴직과 저수익 점포·사업 정리, 통합 구매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면서 “부진한 외형 성장을 타개하기 위해 유통 기업들은 수익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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