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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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한 홈플러스가 회생신청서에 이달 17일부터 ‘현금 부족’를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명령 신청성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4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단기자금 조달 실패로 현금 부족이 이달 17일 184억원 발생한 뒤 계속 악화해 5월 말일 739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회생신청 사유로 지급불능 사태를 우려했다. 지난달 28일 기준 매입·영업대금 유동화 부채와 단기 기업어음이 총 6498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3월부터는 자금을 계속 조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단기 자금운용에 차질이 발생하면 연쇄적으로 지급정지가 유발돼 지급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그러면서 “운전자금 운영 목적으로 평균 5000억~6000억원 규모의 기업·전자단기사채, 기업구매전용카드를 활용했는데 시장 수요가 충분해 문제가 없었다”면서도 “신용등급 하향으로 단기채무를 차환할 유동성 확보가 막혀 지급불능이 현실화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회생 신청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실적 악화 원인으로 최저임금 인상, 매장 임대료 인상, 오프라인 유통산업 침체, 자금조달 비용 인상 등을 꼽았다. 특히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정비·금융비용이 증가된 점도 실적 부진 이유로 들었다.

회생신청서에 따르면 올해 1월 31일 기준 직전 12개월 매출은 7조461억원이다. 영업손실은 2349억원으로 집계됐다. 총부채는 1월 말 기준 8조5000억원에 달한다. 리스부채 2조4000억원, 유동성리스 부채 1조88억원, 상환전환우선주 1조1000억원, 장기차입금 1조6000억원, 매입채무 5505억원, 단기차입금 3819억원 등이다.

홈플러스는 “회생 개시 후 상거래채권은 100% 변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금융채권자들에게도 약간의 이자율 조정과 변제조건 변경을 통해 대부분 변제하는 것을 목표로 회생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당장 인수합병(M&A)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홈플러스는 “개인 사주가 존재하지 않아 상황에 따라서 M&A 하는 것도 충분히 합리성이 있겠지만 이것도 많은 상거래채권자에 대한 채무가 정리돼 채권구조가 단순화되고 영업 지속으로 소비자 신뢰가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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