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 기업들이 홈플러스 점포 매각에 다시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출처=연합]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 기업들이 홈플러스 점포 매각에 다시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출처=연합]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 기업들이 홈플러스 점포 매각에 다시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매물이 이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근 본격적으로 한국시장 장악력 확장에 나선 중국계 회사들이 손쉽게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해 점포를 사들일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 기준 127개의 오프라인 점포를 보유 중이며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면서 점포 매각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로선 지역별 매장 전체를 일괄 매각하기보다 개별 점포 단위로 분할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황이다.

홈플러스 개별 점포 가격은 이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대형마트 업종의 매력도 하락은 물론, 기업회생절차 특성상 매물 처분이 급매로 이뤄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매각 절차를 거칠 때보다 제값을 받기는 힘든 구조라서다.

이에 따라 업계 내에서는 C커머스 업체들이 홈플러스 점포 매입에 다시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크게 힘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알리익스프레스 등이 홈플러스 매입설에 대해 한 차례 공식적으로 부인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1년 새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한국 직매입 시장 진출을 선언했지만 아직 상대적으로 한국 내 유통 인프라가 열악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C커머스 업체 입장에선 점포 대부분이 도심에 위치한 홈플러스 설비를 매입해 물류 거점이나 도매센터로 활용하기 매우 적합하다.

C커머스간 한국시장 공략에 ‘속도전’에 불이 붙을 경우 홈플러스는 더욱 좋은 수단이 된다. 테무는 한국시장에 진출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알리익스프레스보다 먼저 국내 물류 거점을 확보하면서 알리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테무는 최근 중국계 물류 대행사를 통해 김포한강신도시 소재 대형 물류센터와 장기 임차 계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및 지방 소재 점포 매각으로 계속해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홈플러스의 입장과는 달리 국내 인수자들 입장에선 매력적인 물건이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홈플러스 지점 용지를 재개발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중국계 C커머스 업체들이 홈플러스 점포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오히려 매장이 이들 업체로 넘어갈 가능성이 충분하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C커머스 입장에선 이전보다 값싸게 설비를 매입해 한국시장 장악력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될 것”이라고 전했다.

홈플러스의 점포 매각 계획은 기업회생 계획안에 포함돼야 한다. 따라서 기업회생 계획안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는 6월 전후로 점포 매각가 등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그 이후부터 C커머스 업체들의 움직임에도 본격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점포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홈플러스 노조와 발생할 수 있는 갈등 상황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노조는 과거에도 점포 매각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의미한다고 보고 이를 반대하며 사측에 강하게 맞선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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