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영업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고용 불안감은 내부에서 번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서울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출처=연합뉴스]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영업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고용 불안감은 내부에서 번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서울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출처=연합뉴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정상 영업을 이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불안감은 내부에서부터 새어나오고 있다. 

협력사·입점 매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상거래채권을 우선 지급하고 직원 급여 정상 지급 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대규모 구조조정과 점포통폐합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내부 직원들과 노동조합은 회생절차에 따라 대규모 인력 감축과 복지 축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의 정리, 본사 조직의 슬림화 등이 회생계획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홈플러스는 "납품업체 대금과 직원 급여는 차질 없이 지급할 것"이라며 영업 안정성과 고용 유지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거래처 이탈을 막기 위해 상거래 채권은 우선 변제하고, 2만여 명에 이르는 직원들에게는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회생절차 신청 사실이 사전 고지 없이 외부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부터 직원들의 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노조는 회생계획 수립 과정에서 인력 감축이나 복지 축소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는 "회사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직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수익성이 낮은 점포의 정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점포 통폐합과 본사 조직 축소가 회생계획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현장 직원들의 고용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 반응 역시 엇갈린다. 홈플러스는 '홈플런'이라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 일시적인 매출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일각에서는 "근본적인 신뢰 회복 없이는 일시적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회생절차라는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지속적인 소비자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이 당장 급여나 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회생 계획안 수립 과정에서 인건비 조정, 조직 슬림화 등의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도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회생절차에 따른 내부 분위기 위축이 서비스 품질하락은 물론 매출에 악영향을 주면서 다시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도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홈플러스의 회생 가능성은 결국 신뢰 회복과 현실적인 구조조정 계획에 달려 있다고 진단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상거래 채권 선지급과 직원 급여 유지로 최악의 상황은 막고 있지만, 회생계획안의 실현 가능성이 향후 생존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사업 재편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정이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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