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출처=네이버]](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4757_667715_1226.jpeg)
네이버가 12일 새 인공지능(AI) 쇼핑 애플리케이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정식 출시한다. AI로 사용자 맞춤 쇼핑 정보를 제공해 사용자를 늘리고 커머스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쇼핑 앱 출시와 동시에 수수료 체계도 개편해 수익성 개선도 노린다.
네이버의 새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5일부터 실시한 사전예약에는 4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다.
네이버의 새 쇼핑 앱에는 'AI 구매 가이드'가 탑재된다. AI 구매 가이드가 사용자의 검색 이력, 블로그·카페 활동 등을 토대로 사용자의 상황·유형에 꼭 맞는 상품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가습기를 구매하려고 할 때 AI가 아이를 키우는 집인지,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인지 등을 파악해 상황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는 것이다. 또한 최근 떠오르고 있는 트렌드나 이슈에 대한 구매 정보도 제공한다.
네이버는 새 쇼핑 앱 출시를 앞두고 배송도 '도착보장'에서 '네이버 배송'으로 리브랜딩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 배송은 오늘배송, 내일배송, 일요배송, 희망일배송으로 세분화된다. 저녁 시간대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에 받을 수 있는 새벽배송과 주문 1시간 내외로 배송해주는 지금배송도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러한 쇼핑, 배송 고도화로 사용자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쇼핑 앱은 네이버 쇼핑을 많이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좀 더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며 "이용이 편리해지면 앱 사용자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책은 네이버의 멤버십 제도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가입자를 더 늘리는 유인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는 현재 10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월간 유지율도 95%로 매우 높다.
월간 유지율은 이달에 가입한 가입자가 다음달에도 가입을 유지하는 비율이다. 이달에 100명이 가입해 95명이 다음달에도 계속 가입해 있는 것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네이버 쇼핑·예약·여행 상품을 구매할 때 마다 최대 5~10%의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이 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월 가입비는 4900원이다. 네이버는 쇼핑 앱 출시 이후에도 가입비를 유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쇼핑 앱 출시와 함께 수수료와 광고 방식 등 과금 체계를 변경한다.
네이버는 그간 상품 검색, 광고 노출 등을 통해 스토어에 이용자가 유입돼 거래가 발생할 경우 수수료를 부과하는 '유입 수수료' 정책을 시행해 왔다. 쇼핑 앱 출시 이후에는 유입 여부와 관계없이 네이버 쇼핑에서 판매 시 발생하는 거래액에 대한 '판매 수수료' 정책이 도입된다.
이에 따라 기존 1.81%(부가세 제외), 2%(부가세 포함)였던 유입 수수료율에서 0.91%~3.64%(부가세 제외)의 수수료율로 바뀐다.
이는 네이버의 매출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수료 체계 변경에 따라 플러스스토어에서 거래되는 상품들은 평균적으로 기존보다 0.5~1%p의 수수료 인상 효과가 예상된다"고 봤다.
이어 "지난해 네이버쇼핑 온플랫폼 거래액이 약 30조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번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연간 3000억원 가량의 매출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며 "수수료 인상에도 여전히 쿠팡의 5~11% 대비 낮은 수수료임을 감안하면 판매자의 반발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올해도 작년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네이버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8% 증가한 11조8965억원, 영업이익은 15.9% 성장한 2조2934억원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