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풍경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4896_667868_3343.png)
지난주 국제유가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정유사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이 반등하고 있다. 당분간 국제유가가 약세일 것으로 관측되면서 정제마진이 반등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복합 정제마진은 1월 3.2달러를 시작으로 2월 4.9달러, 3월 7.6달러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정제마진은 전주 대비 2.1달러 상승한 8.7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것을 말한다. 통상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 증산을 예고한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OPEC플러스)가 다음 달 감산을 해제하기로 하면서 원유 생산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이 시작한 관세 전쟁으로 인해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 대표 지표인 브렌트유는 지난 5일 배럴당 68.33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올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정제설비 순증설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공급 부담이 감소하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석유 수요가 110만∼14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순증설 규모는 약 30만배럴에 불과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으로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있다. 그동안 러시아가 중국, 인도 등에 저렴하게 원유를 팔면서 러시아산을 들이지 않는 국내 정유업계의 원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바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가 안정화는 전반적인 물가와 금리 부담을 줄여 점진적인 글로벌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관세 전쟁 대비를 위한 중국의 강한 내수 부양 의지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