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출처=위메이드]](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5398_668452_2810.jpg)
박관호 위메이드 회장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때까지 책임경영을 다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이에 따라 위믹스 재단은 보안 시스템 업그레이드·장기적인 보안 강화 대책 발표와 함께 재발 방지 조치에 공을 들이겠다는 방침이다.
17일 성남 판교 위메이드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메이드의 자회사이자 위믹스 운영사인 위믹스 재단 김석환 대표는 투자자 및 주주들에게 사과하며 "보안 인프라를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외부 전문가와 협업해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이번 해킹 사건은 운영 시스템상의 취약점을 악용한 공격으로 분석됐다. 기존의 일반적인 네트워크 공격 방식과 차별화된 정교한 수법이 사용됐으며 보안 감시 체계의 허점을 파고든 것이 특징이다.
사건 발생 직후 위메이드는 외부 보안업체들과 협력해 원인 분석에 나섰으며, 그결과 보안 취약점과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의 한계가 이번 사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위믹스 재단은 보안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지속적인 보안 강화 정책을 추진한다. 우선 해킹 탐지 및 대응 강화를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고, 오염 가능성이 있는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했다. 또 시스템 암호화 수준을 높이고 다중 서명 시스템도 재구축해 보안성을 높였다.
내부 시스템 개편과 더불어 외부 보안 전문가와 협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온체인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실시간 위협 감지 능력을 향상하고, 블록체인 트랜잭션 감시 시스템을 강화해 보안 사고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위믹스 재단은 블록체인 보안 강화를 위해 업계 전반의 협력을 확대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투자자 보호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6일 100억 원 규모의 바이백(시장 매수)을 발표한 데 이어, 14일에는 2000만 개의 위믹스를 추가 매수하는 계획을 내놨다.
박 회장은 2023년부터 사재 300억 원을 투입해 위믹스를 지속적으로 매수해왔으며, 회사 측은 이러한 적극적인 시장 개입이 투자자 신뢰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박 회장은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복귀한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회사를 흑자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며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번 사태에서도 대규모 바이백과 추가 매수를 통해 시장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위메이드가 기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한 점과 최근 보여준 적극적인 대응이 단기적인 시장 안정화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회장은 "위메이드는 앞으로도 내부 보안 강화 및 생태계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더욱 견고한 보안 시스템과 투자자 보호 정책을 마련해 신뢰받는 블록체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