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 해 동안 수도권과 비수도권 아파트 청약 시장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편리한 인프라를 갖춘 상업지역 아파트에 청약자들이 몰리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상업지역보다 非상업지역 아파트에 2.9배 많은 청약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는 상업지역 아파트 경쟁률이 24.9대 1을 기록하며 서울(12.8대1)과 인천(0.2대1)을 압도했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민간분양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수도권 내 상업지역 아파트는 총 24개 단지의 9,658세대가 공급되었으며, 이 중 1순위 모집한 7,486세대에는 15만6555명이 청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수도권 상업지역 아파트 1순위 경쟁률은 20.9대 1로 非상업지역 아파트 청약 경쟁률(19.1대 1)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非상업지역 경쟁률이 2배 이상 높았다. 지난해 비수도권 상업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2.3대 1에 그친 반면, 비상업지역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6.8대 1로 3배가량 높았다. 이는 비수도권에서는 상업지역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기존 주거 지역에 대한 수요가 더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상업지역 아파트 경쟁률이 24.9대 1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교통망 확충과 대규모 택지 개발로 주거 환경이 개선되면서, 상업지역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6월 동탄역 인근 상업지역에서 분양한 '동탄역 대방 엘리움 더 시그니처'는 186명 모집에 11만여명이 몰리며 지난해 최다 청약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 뒤를 이어 경남이 19.1대 1, 서울 12.8대 1, 충북 6.4대 1, 전북 2.6대 1, 부산 1.0대 1, 대구 0.5대 1 등의 경쟁률을 보였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수도권은 교통망과 생활 인프라가 발달해 있어 접근성과 편의성이 뛰어난 곳, 비수도권은 쾌적한 주거 환경이 뛰어난 곳이 주거 만족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청약자들의 선택이 갈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수도권 상업지역 아파트는 교통망 확충과 상권 발전으로 인한 가치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수도권 상업지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 단지다.
두산건설은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 일원에서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를 4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9층, 3개동 규모로 구성되며, 총 548세대의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갖추고 있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은 인천광역시 부평구 산곡동 일원에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을 4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5층 2,47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1,248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지하철 7호선 산곡역 초역세권이며 원적로, 부평대로, 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등을 통해 인천 전역과 서울로의 진출입이 편리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 일원에 ‘구월동 주상복합’을 9월 분양할 예정이다. 최고 37층, 4개동, 480가구 규모다. 인천 1호선 예술회관역 초역세권 단지로 백화점, 대형마트, 멀티플렉스 영화관, 농산물 도매시장, 인천종합터미널 등 생활 편의시설과 인천시청과 인천지방경찰청, 인천남동경찰서 등 각종 행정시설이 가까워 이용이 편리하다.
대방건설은 경기도 양주시 옥정동 일원에 ‘양주옥정 5차 디에트르’를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인 옥정중앙역(2026년 개통 예정) 역세권 단지로 세종~포천 고속도로로 진입할 수 있는 양주IC가 가깝다. 또한, 인근에 상업시설, 학군 등 생활 인프라가 가까워 이용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