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가 19일 경기 성남 소재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제1차 크루유니언 공동행동'을 실행했다. [출처= 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5615_668704_1029.jpg)
카카오의 '다음' 분사를 둘러싼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은 경기 성남 소재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제1차 크루유니언 공동행동'을 통해 콘텐츠 CIC 분사 반대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결렬을 예고했다.
이날 크루유니언은 카카오의 다음 분사와 관련해 "책임 경영, 사회적 신뢰 회복을 목표로 쇄신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번 분사매각 결정은 이에 정면 반하는 행위"라고 일갈했다.
노조는 "카카오의 위기는 그간 준비없는 무분별한 분사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수많은 분사와 매각 과정에서 혼란과 위험은 온전히 노동자들의 몫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즉흥적 결정으로 800명에 가까운 노동자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며 "콘텐츠 CIC 분사 후 폐업하거나 지분 매각을 통한 사업 축소 발생시 문제는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사 갈등의 시작은 카카오의 다음 분사 결정에서 비롯됐다. 카카오는 지난 13일 사내 타운홀 미팅을 열고 포털·검색·콘텐츠 분야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사실상 다음의 본체인 카카오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 분사를 결정한 바 있다.
다음 분사와 관련해 카카오는 "콘텐츠 CIC의 재도약을 위한 분사 준비"라고 설명했다. 완전한 별도 법인 독립으로 독립성을 확보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합병한 이후 지난 2023년 다음을 CIC로 분리했다.
관건은 고용 안정성이다. 노조는 카카오가 분사와 관련해 아무런 내부 논의없이 간담회 등을 통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요구하는 부분은 고용 안정 보장과 무책임한 구조조정 철회 등이다.
노조는 무책임한 구조조정 및 분사·매각 중단과 함께 이달 25일 예정된 주주총회 이전까지 임단협 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일괄 결렬을 선언할 예정이다.
노조는 "무책임한 분사와 매각을 저지하고 모든 계열사와 함께하는 공동교섭 공동투쟁으로 임단협을 체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식 투쟁을 시작한 노조도 있다. 서승욱 크루유니언 지회장은 이날부터 카카오 본사 판교 아지트에서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구성원의 의사 존중 입장을 내놨다. 카카오 측은 "콘텐츠 CIC 분사는 이제 준비를 시작한 단계"라며 "크루유니언을 포함한 임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최선의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