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 787-10 항공기 [출처=대한항공]](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5631_668723_5619.jpg)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동시에 미주 왕복 운임을 낮췄다. 수익성이 높은 장거리 노선인 만큼 향후 대한항공 연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4월 1일~13일 인천-LA(로스앤젤레스) 이코노미 왕복 운임을 대한항공은 유류할증료와 세금을 포함해 75만3500원, 아시아나항공 64만5900원에 판매한다. 기존 운임 대비 50% 이상 낮다.
보통 운항 시점이 임박한 항공권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은 업계에서 흔한 일이다. 특히 극비수기인 2분기를 앞두고 항공사들의 특가 항공권 판매는 증가한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조치가 미주노선 할인의 배경이 됐다. 공정위는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40개 노선에 대해 합병 완료 시점부터 10년간 지난 2019년 평균 대비 물가 상승분 이상 항공운임 인상 금지, 공급 좌석 수 축소 금지 등 시정조치를 부과한 바 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미주 노선은 장거리 노선인 만큼 수익성이 높다. 하지만, 공정위 시정조치에 따라 낮은 운임이 지속되면 향후 대한항공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양사의 합병에 따라 올해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대한항공 연결 실적에 포함되면서 악영향은 가중될 수 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일부 노선의 감편도 우려되는 사항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시정조치 사항으로 인천-로마, 프랑크푸르트, 파리 노선을 감편한다. 이에 따른 감편 예정편에 대한 판매도 중단했다.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장거리 노선의 운임할인과 감편에 향후 통합 대한항공 출범에도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된다. 공정위가 향후 10년간 항공운임 인상을 제한하면서 통합 대한항공의 주력 노선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할인된 여객 운임을 항공 화물로 상쇄할 수 있어 수익성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양사 합병 전 미리 판매된 항공권 가격의 평균을 낮추기 위해 일시적으로 운임을 낮춘 것이기에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낮은 운임으로 미주 노선을 운영할 경우 항공기를 띄울수록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주노선 운임할인은 양사 합병의 과도기로 보이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