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 SPC삼립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협업해 만든 ‘크보빵(KBO빵)’이 진열돼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5818_668953_2116.jpg)
올해 프로야구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통업계가 야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활용해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한 마케팅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올해도 역대급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면서 식품, 유통, 패션 등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야구 시즌 특수를 노리는 모습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업해 ‘크보빵(KBO빵)’을 출시하며 야구팬들의 입맛을 돋울 예정이다. 크보빵에는 프로야구 9개 구단(롯데 자이언츠 제외)의 대표 선수와 마스코트가 인쇄된 띠부씰(탈부착 스티커) 189종과 국가대표 선수로 구성된 스페셜 띠부씰 26종이 동봉됐다.
특히 개막일인 오는 22일에 맞춰 전국적으로 유통될 예정으로, 현재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사전 판매를 진행하며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편의점업계도 야구팬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CU는 연세대학교 연세유업과 함께 두산베어스와 콜라보 한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을 단독으로 선보였다. 두산은 팬들이 야구를 관람하면서 9이닝 내내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먹산(먹성 좋은 두산이라는 뜻)’으로 불리는 데서 제품명에 반영됐다.
CU와 연세유업은 두산베어스가 연세대 출신이자 한국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박철순 선수가 활약했던 구단이라는 점에서 해당 상품을 공동 기획했다.
이미 CU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포켓CU’에서는 지난 18일 기준 ‘연세’란 검색어가 1위에, ‘먹산 생크림빵’은 4위에 오르는 등 야구팬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CU는 프로야구의 인기를 통해 연세크림빵의 부흥을 노려보겠다는 전략이다.
세븐일레븐은 ‘KBO 오피셜 컬렉션카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작년 10개 구단 140명의 선수로 구성된 컬렉션카드 발매 3일 만에 100만팩을 완판하는 등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롯데그룹 계열 이커머스 롯데온은 5일 롯데자이언츠 공식 브랜드관을 열었다. 유니폼을 비롯해 응원 도구와 생활잡화 등을 판매한다.
신세계그룹 계열 SSG닷컴은 SSG랜더스 공식 브랜드관에서 한정판 유니폼과 굿즈 등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5월 야구단 연계 행사 ‘쓱닷컴데이’를 기념해 제작한 한정판 유니폼 900장과 모자 220개는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최정 선수의 KBO 리그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을 기념해 발매한 디지털 앨범도 인기를 끌면서 스포츠 의류 및 잡화 내 ‘구기·라켓·기타’ 항목에서 매출 3위에 올랐다.
패션업계도 구단과 협업한 컬래버레이션 제품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키움히어로즈와 콜라보 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키움의 상징색인 버건디를 활용해 유니폼과 점퍼, 모자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내놓았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산산기어도 삼성라이온즈와 손잡고 유니폼과 모자, 가방, 슬리브, 바람막이 등을 선보였다.
이 밖에 다양한 채널에서 야구팬들을 위한 마케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CGV는 매주 일요일 주요 경기를 생중계하며 야구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에게 색다른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정규리그는 물론, 올스타전과 포스트시즌까지 생중계할 예정이어서 야구팬들의 주목을 얻고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는 KBO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공동마케팅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야구장 방문객들을 위한 이동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며, 롯데지주는 KBO의 주요 행사를 롯데호텔 월드에서 개최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야구팬들을 위한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처럼 프로야구 시즌이 본격 다가오면서 유통업계의 마케팅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야구는 연고 기반의 팬덤이 탄탄히 형성돼있는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팬층을 보유한 스포츠 중 하나로, 전 연령대 소비자들과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