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출처=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출처=한화]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야구광'으로 통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야구장 경영'에 재계 관심이 모아진다. 

적극적인 투자 지원과 경기장에서의 높은 승률로 한화이글스의 '승리 아이콘'으로 불리는 김 회장은 올해도 야구를 통해 자신의 경영 철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오는 2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이글스의 정규리그 홈 개막전을 직접 관전할 전망이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팀인 기아타이거즈와의 맞대결로 치뤄진다.

이번 개막전은 2074억 원이 투입된 한화이글스의 새 홈구장에서 열리는 첫 공식 경기라는 점에서 김 회장의 직관 행보는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대전시와 한화가 공동으로 추진한 신축 야구장 프로젝트는 시가 1438억 원, 한화가 486억 원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로써 한화는 향후 25년간 구장 사용권과 네이밍라이츠(명명권)를 확보했으며, 구장명을 '한화생명 볼파크'로 확정했다. 이는 김 회장이 한화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화이글스의 구단주이기도 한 김 회장은 지난해 대전 홈구장을 9차례나 방문하며 선수단과 팬들에게 직접적인 응원을 보낸 바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한화이글스의 승리를 기원하며 선수단 전력강화·격려를 위해 선수 개개인에게 '이동식 스마트TV'를 지급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8년 이후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 회장은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부문 창원사업장, 한화생명 본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 등 핵심 계열 사업장을 돌며 승계 구도에 대한 비전을 명확히 하며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다.

김 회장의 올해 야구 경영 행보는 더욱 활발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 등 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실적 호조를 보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김 회장은 사업적 성공과 함께 야구에 대한 애정을 더욱 강하게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재계 시각이다.

한화그룹 전경. [출처=EBN DB]
한화그룹 전경. [출처=EBN DB]

이러한 그의 방문 행보는 야구에 대한 단순한 관심을 넘어, 한화그룹의 이미지와 팬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프로야구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대중적으로 각인시키는 데 효과적인 플랫폼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한화그룹의 친근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화하는 핵심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의 야구장 방문이 단순한 관심 차원을 넘어 그룹의 대외 이미지와 팬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올해도 김 회장이 경기장을 자주 찾으며 그룹을 알리고 구단 및 팬들과 호흡해 결속력을 다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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