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5883_669036_1122.jpeg)
국내 저축은행 업계가 지난해 4000억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8%를 넘어서며 9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2024년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총 39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5758억원의 순손실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다.
자산 건전성도 악화됐다. 작년 말 기준 저축은행 연체율은 8.52%로 전년 말(6.55%) 대비 1.97%p 상승했다. 이는 2015년 말(9.2%)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4.53%로 전년 말 대비 0.48%p 하락했으나, 기업대출 연체율은 12.81%로 전년 말 보다 4.79%p 급등했다. 기업대출 부실이 심화되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0.66%로 전년 말 대비 2.91%p 상승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업계가 손실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은 15.02%로 전년 말(14.35%)보다 0.67%p 상승하며, 규제 비율(7~8%)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도 지난해 실적이 악화됐다. 이들 기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55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2% 감소했다.
가장 규모가 큰 농협은 1조646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19.1% 감소했다. 신협은 3419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수협도 순손실 2725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상호금융조합의 연체율도 크게 상승했다. 작년 말 연체율은 4.54%로 전년 말 대비 1.57%p 올랐다. 기관별로 보면, 수협(6.74%), 신협(6.02%), 산림조합(5.68%), 농협(3.88%) 순으로 연체율이 높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5.26%로 전년 말(3.41%) 대비 1.85%p 상승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업계의 순이익은 적자 기조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다소 개선된 반면, 상호금융조합의 순이익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에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공매 및 자율 매각 등을 통한 부실 자산 정리를 추진하고, 금융기관의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