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AUSA 2024에 참가한 한화 통합부스.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AUSA 2024에 참가한 한화 통합부스.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배경에 대해 “지금 투자 기회를 놓치면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뒤로 밀려버린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21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전격 발표했다.

이날 유상증자 발표 후 진행된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 담당 임원(전무)은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방법도 있지만, 지금 업황이 녹록지 않고 오히려 더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하며 주주들의 이해를 구했다.

확보된 자금은 해외 방산 1조6000억원, 국내 방산 9000억원, 해외 조선 8000억원, 무인기용 엔진 3000억원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될 예정이다.

특히 해외 방산 분야는 중동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시설 투자, 지분 투자, 조인트 벤처(JV) 설립 등 다양한 형태로 투자가 진행될 계획이다. 한 전무는 “현지 파트너들과 구체적인 투자를 위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며, 투자 건들이 마무리될 때마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조선 분야 투자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 전무는 “미국 함정 시장이 신조 및 유지보수(MRO)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가 한국 조선 산업에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방식으로는 미국 현지 조선소의 지분 인수나 시설 투자가 고려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향후 3~4년간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며, 투자 성과는 그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전무는 “유럽과 중동의 수요가 급성장하면서 현지화 요구도 급증하고 있어 계획보다 빠른 투자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5년 연결 기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한 전무는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가는 시점은 5년 정도 뒤로 예상하며, 10년 뒤 목표 매출 70조원 중 지상 방산은 30조 원, 나머지 분야는 40조원으로 예상하고 이 중 절반은 해양 방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한 전무는 “시장이 급변하고 급성장하기 때문에 투자가 기업 가치를 올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투자가 빨리 일어나고 그 결과가 빨리 나타나면 그만큼의 주주 환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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