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하나금융지주에 이어 26일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가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안건을 모두 의결했다. [출처=각 금융지주]
25일 하나금융지주에 이어 26일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가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안건을 모두 의결했다. [출처=각 금융지주]

4대 금융지주 주주총회가 주요 현안을 의결하며 마무리됐다.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른 배당 관련 안건도 처리했다. 유일하게 회장 선임 안건이 있었던 하나금융지주도 해당 안건을 의결하며 함영주 회장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25일 하나금융지주에 이어 26일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가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안건을 모두 의결했다. 

올해 금융지주 주총은 하나금융지주가 함영주 회장 연임 건이 가장 화두였다. 하나금융은 전날 주총에서 함 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외국인 주주와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함 회장 연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지난해 하나금융 순이익은 3조738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함 회장의 경영 성과가 찬성표로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3년 더 하나금융을 이끄는 함 회장은 주주환원 확대,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수익 다변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리금융도 신규 사외이사 선임, 비과세배당을 위한 자본준비금 감소 건 등 7건의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30여분 간 진행된 이날 주총은 별 다른 잡음이나 이견 없이 폐회됐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윤인섭 이사의 선임 안에 대해 반대표를 권고하긴 했지만 영향력이 크지는 않았다.

우리금융은 은행지주들 중 처음으로 비과세 배당도 실시한다. 우리금융은 상법에 따라 적립된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 가운데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금액 범위 안에서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한다. 

비과세 배당을 받는 개인 주주는 배당 소득세 15.4%를 내지 않아도 돼 실질적인 혜택 더 늘어난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도 같은 재원으로 주주환원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게 됐다.

KB금융지주는 조화준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면서 권선주 의장에 이어 또 한번 여성 의장 시대를 열었다. 조 신임 의장은 회계학 박사이자 폭넓은 경험과 식견을 겸비한 금융ㆍ재무 전문가로 KTF, BC카드 등 다양한 기업 CFO와 KT캐피탈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경영ㆍ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KB금융지주는 여성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면서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이사회 다양성을 제고하고 있다. 여성 사외이사 비율도 42.8%를 유지하며 글로벌 주요 금융사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정관 변경을 통해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분기배당 기준일 관련 규정을 구체화했다. 사외이사 7명 중 5명 재선임, 2명 신규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 됐고, 신임 사외이사로 양인집 어니컴 회장과 전묘상 스마트뉴스 총괄이 영입됐다. 이번 인사로 신한금융은 여성 사외이사 4명을 두게 됐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