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출처= 우리금융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6572_669812_2810.jpg)
우리금융지주가 내부통제 고도화와 주주환원 확대라는 금융권 최대 화두를 모두 실현한다. 우리금융은 주주총회에서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은행지주 중 처음으로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우리금융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 선임, 비과세배당을 위한 자본준비금 감소 건 등 7건의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고 밝혔다.
30여분 간 진행된 이날 주총은 별 다른 잡음이나 이견 없이 폐회됐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윤인섭 이사의 선임 안에 대해 반대표를 권고하긴 했지만 영향력이 크지는 않았다. 우리금융이 최근 금융감독원에서 경영실태평가 결과 3등급을 받으면서 보험사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주주들의 관련 질의응답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주총에서 사외이사 라인업이 확정된 만큼 이사진들은 이사회를 열고 소위원회를 구성한다. 우리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 구성원에 대해서는 이날 오후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감사위원회 구성원도 전원 교체한다.
윤리·내부통제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회장이 내부통제 강화와 이사회 독립성을 강조해 온 만큼 사내이사인 임 회장 본인이 구성원이 될 가능성은 낮다. 임 회장은 이사회 내에서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 ESG경영위원회에서만 활동해 왔다.
임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도 신뢰 회복과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했다. 금융당국이 동양생명· ABL생명 조건부 인수 승인을 검토 중인 만큼 내부통제 고도화는 현재진행 중이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도 전일 간담회에서 우리금융의 생보사 인수를 두고 내부통제 개선이 중요한 판단기준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주총에서 우리금융은 사외이사를 대폭 교체했다. 다른 금융지주들에 비해 교체 폭이 큰편이다. 우리금융은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 김춘수 전 유진기업 대표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윤인섭 사외이사의 중임(연임)도 확정했다. 임기 만료 사외이사 5명 중 4명이 교체됐다.
은행지주들 중 처음으로 비과세 배당도 실시한다. 우리금융은 상법에 따라 적립된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 가운데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금액 범위 안에서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한다. 자본준비금 감소 규모는 3조원에 달한다.
비과세 배당을 받는 개인 주주는 배당 소득세 15.4%를 내지 않아도 돼 실질적인 혜택 더 늘어난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도 같은 재원으로 주주환원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