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17형 그램 프로 [출처=LG전자]
LG전자의 17형 그램 프로 [출처=LG전자]

LG전자가 AMD(Advanced Micro Devices)와 손잡고 대표 노트북 브랜드 ‘그램(gram)’에 ‘라이젠(RYZEN)’을 탑재한다. LG전자는 그동안 그램에 인텔 CPU(중앙처리장치)를 주로 채택했으나, 앞으로 일부 모델에 AMD의 CPU를 채택함으로써 공급망 투트랙 전략을 사용할 계획이다.

AMD는 미국의 반도체 설계·제조사로, 주로 CPU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생산한다. 인텔과 함께 PC용 CPU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와는 GPU 분야 경쟁사다.

27일 IT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4월 중순 AMD의 최신 CPU인 ‘라이젠 AI’ 시리즈를 탑재한 그램을 국내 출시한다. 출시 모델은 2025년형 그램 중 14인치와 16인치 모델이며, 탑재되는 CPU는 ‘라이젠 AI 300’ 시리즈와 ‘라이젠 200 시리즈’다.

라이젠 AI 300 시리즈는 지난해 상반기 첫 선을 보인 제품으로, 올해 CES에서 40톱스(초당 1조회 연산) 이상의 NPU(신경망처리장치) 성능을 보인 ‘라이젠 AI 5’를 공개하며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라이젠 200 시리즈는 기존 라이젠 8040 시리즈를 리프레시한 제품으로, 최대 16톱스의 성능을 낸다. 라이젠 AI 300은 그램 중에서도 AI 기능이 들어간 상위 모델에 탑재될 것으로 보이며, 라이젠 200은 보급형 그램 모델에 사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LG 그램에 라이젠이 탑재될 것”이라며 “HP, 레노버, ASUS(에이수스) 등 많은 PC사들이 라이젠 300과 200을 이미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AMD의 최신 CPU인 라이젠 AI 맥스 시리즈 [출처=AMD]
AMD의 최신 CPU인 라이젠 AI 맥스 시리즈 [출처=AMD]

LG전자가 그램에 AMD의 CPU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울트라 모델에 사용한 적은 있으나, 그램에는 줄곧 인텔만을 사용했다.

최근 PC CPU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줄곧 1등을 하던 인텔의 자리를 AMD가 위협하고 있다. 앞서 AMD는 지난 1월 델 테크놀러지(DELL)가 비즈니스 고객 대상 PC 일부에 자사 칩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깜짝 발표한 바 있다.

델은 서버 및 PC 제조업체로 소비자용 제품에는 AMD 칩을 사용하고 있지만, 기업용 PC에도 AMD 칩을 탑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MD는 지난해 새로운 프로세서가 성공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인텔을 뛰어넘었다. 인텔은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로 AI PC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나, AMD와 퀄컴에 밀려 경쟁력이 약화되는 모양새다.

LG전자 관계자는 라이젠을 탑재한 그램 노트북 제품에 대해 “구체적인 제품 출시와 사양에 대해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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