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우리투자증권]](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6843_670113_303.jpg)
이달 금융당국으로부터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획득한 우리투자증권이 2분기부터 종합증권사로서 기업금융(IB) 부문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그간 투자매매업에 대한 예비인가 상태로 핵심 수익 창출 기반으로 내세웠던 IB 영업이 지연돼 왔으나 본인가 획득에 따라 DCM(채권발행시장) 부문과 대체투자 부문부터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금융위원회는 우리투자증권의 투자매매업 변경인가를 심의·의결했다. 지난해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 승인과 예비인가를 확보한 이후 8개월여 만이다.
과거 우리종합금융 시절에도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채권인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합병으로 인해 라이선스를 다시 취득해야 했던 우리투자증권은 그간 기존 업무들도 모두 중단된 상태였다.
이에 본격적인 IB 업무의 시작으로 우리투자증권은 우선 DCM 부문에 주력할 예정이다. DCM 부문에서 먼저 실적을 쌓고 ECM(주식발행시장)을 비롯한 다른 IB 영역까지 점차 커버리지를 넓혀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신생 증권사의 경우 전통적인 IB 분야 진출이 쉽지 않음에도 우리투자증권이 DCM 부문 사업을 본격화 할 수 있는 배경은 기존 종금시절 인수단 참여 이력도 있겠지만 단연 우리금융지주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트렉레코드가 없는 신생 증권사는 인수단 참여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은행의 기업 고객을 기반으로 다른 신생 증권사와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는 일반 증권사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는 금융계열사를 활용한 ‘캡티브 영업’이 오랜 관행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증권사별 채권 발행 주관 실적에서도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상위권 증권사들이 모두 금융지주 계열사로 나타났다.
더욱이 우리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주채무계열을 보유한 주채권은행이자,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기업과 거래를 하고 있어 여타 금융지주사 계열 증권사보다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DCM 부문 다음으로 우리투자증권이 올해 본격화 하는 사업은 대체투자 부문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를 비롯한 구체적인 사업 분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작년 출범 당시 우리투자증권은 부동산 PF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양완규 IB부문 부사장은 지난해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과 관련된 사업에서 다른 금융사들이 충당금과 연체율 증가로 인해 투자를 보수적으로 할 수 있지만, 우리는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 기준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1455억원이다. 이는 NH투자증권(7조3921억원), KB증권(6조6797억원) 등 타 금융지주 계열사 대비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PF 사업에서의 위험 부담이 우려됐으나 양 부사장은 초기 충당금 부담이 없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차별화된 전략으로 PF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재 시장 상황이 우리투자증권이 새롭게 진입해 기회를 모색하기에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금리 인하와 함께 PF 건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 지방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투자증권은 새롭게 이 사업을 시작하는 만큼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리스크 관리 기준도 강화되었고 상황에 맞는 사업을 추진할 것이므로 기회를 엿볼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리테일 영역에 있어 이달 31일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출시를 앞두고 있다. MTS 오픈에 맞춰 리테일 영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 본격적으로 IB 업무를 시작하는 만큼 성과를 극대화 하겠다”며 “은행이나 운용사 등 계열사를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해 실적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