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엠마누엘 델란 CMA CGM 그룹 운영 총괄과 토마스 아리파이넨 ABB 마린 서비스 및 디지털 총괄이 파라메트릭 롤 알고리즘 개발에 대한 협력 서명식을 갖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ABB코리아]](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6855_670124_5245.jpg)
글로벌 전기화·자동화 기술 기업 ABB는 세계적 운송·물류 기업 CMA CGM 그룹과 함께 해양 업계의 오랜 난제 중 하나인 파라메트릭 롤(Parametric Roll) 현상에 대응할 수 있는 신개념 알고리즘을 공동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파라메트릭 롤은 선체 형상과 파도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극심한 흔들림 현상이다. 대형 컨테이너선이나 자동차 운반선, 로팩스(Ro-Pax)선 등에서 자주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은 선박의 복원력을 무력화시키며 전복 위험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어, 수십 년간 해운업계의 주요 안전 문제 중 하나였다.
ABB와 CMA CGM그룹이 개발한 알고리즘은 이러한 파라메트릭 롤을 조기에 감지하고, 예측할 수 있다.
이 알고리즘은 ABB 마린 및 항만 사업부의 핵심 기술인 OCTOPUS 시스템에 통합됐다. OCTOPUS는 실시간 항해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해, 항해 중에도 선박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에 따라 악천후로 인한 운항 중단, 예기치 못한 정비 비용 등 간접적인 손실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CMA CGM은 향후 자사 선박 전반에 해당 알고리즘 기반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며, 선박 승무원과 운항 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교육은 자사뿐 아니라 전 세계 해운업계로 확대 적용될 방침이다.
CMA CGM의 에마뉘엘 델랑 운항 부문 부사장 “이번 알고리즘은 CMA CGM의 이론 프레임워크와 ABB의 기술력이 결합된 혁신적 결과물”이라며 “선박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해상 화물 손실을 줄이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토마스 아르히파이넨 ABB 마린 서비스 및 디지털 총괄 역시 “해운업계가 안전성과 지속가능성에 집중하는 흐름 속에서 이번 협업은 산업 전반의 기술 혁신과 환경 보호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