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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산업 자동화 기업 ABB가 로봇 사업부를 별도 상장 회사로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로봇 기술과 자동화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사업부의 독립을 통해 성장성과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ABB는 202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로봇 사업부의 100% 분사를 위한 제안을 상정하고, 2026년 2분기를 목표로 신규 상장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분사는 현물배당(in-kind dividend) 방식으로 이뤄지며, ABB 기존 주주들은 보유 지분 비율에 따라 신설 법인의 주식을 받게 된다.

ABB 이사회는 이번 분사가 고객 가치 제고와 인재 유치, 자본 배분의 효율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터 보저 ABB 이사회 회장은 "별도 상장을 통해 ABB와 로봇 사업 모두 집중력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면서 "ABB는 앞으로도 전기화 및 자동화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기반으로 장기 전략에 집중할 것"고 말했다.

ABB 로봇 사업부는 자율 이동 로봇(AMR),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을 통합한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며, 제품군의 80% 이상이 AI 및 소프트웨어에 기반한다. 약 7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2024년 매출은 약 23억 달러(한화 약 3조2천억 원), 영업 EBITA 마진은 12.1%를 기록했다. ABB 전체 매출의 약 7%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사업부는 유럽(스웨덴), 아시아(중국), 미주(미국)를 제조 허브로 한 현지 중심 운영 모델을 채택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건실한 자본 구조를 갖추고 있다.

모르텐 비어로드 ABB CEO는"ABB로봇 사업은 업계를 선도하고 있으나, 다른 ABB 사업부와 사업적 측면 및 기술적 시너지가 제한적이고 수요와 시장 특성도 다르다"면서 "이번 변화는 ABB 그룹과 로봇 비즈니스 양쪽 모두에 있어서 가치 창출을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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