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영풍풍]](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6993_670271_3730.jpg)
영풍 주주총회가 8시간이 지난 오후 10시께 마무리됐다. 관심을 모은 영풍정밀 측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반면 영풍이 제안한 안건은 무리없이 통과되며 영풍정밀의 역공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영풍은 27일 오후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에서 '제 7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은 당초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위임장 집계 등 확인으로 시간이 소요되면서 약 5시간 지연된 7시부터 진행됐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수는 149만5141주로 발행주식수(184만2040주) 대비 81.2%, 의결권 있는 주식 수(170만6169주) 대비 87.6%다.
주요 안건에는 △연결재무제표 및 별도재무제표(제1호) △정관 일부 변경(제2호) △이사 선임(제3호)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제4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제5호) △이사 보수한도 승인(제6호) 등이 상정됐다.
이날 추총에서 영풍에서 제안한 안건들은 별다른 문제 없이 통과됐다.
반면 영풍정밀의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영풍정밀은 지난달 영풍 측에 △집중투표제 도입(제2-3호) △현물배당 허용을 위한 정관 변경(제2-4호)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제4-2호) 등을 제안했다.
특히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집중투표제의 경우 참석주주수의 과반을 넘기지 못해 통과되지 않았다.
영풍은 그간 집중투표제 도입에 대해 반대했다. 현행 지분 구조상 일반 주주가 집중투표제를 통해 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집중투표제는 집중투표제 안건은 ‘3%룰’이 적용되는데, 특정 주주의 의결권 행사를 전체 의결주식 수의 3%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다.
이로 인해 일반 주주들의 결정에 따라 도입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됐지만 결국 영풍의 손을 들어줬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도 "설득력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사외이사에는 영풍이 추천한 전영준 후보가 선임됐다. 이에 따라 영풍정밀에서 내세운 김경율 후보 추천 안건은 참석주주수의 과반을 넘기지 못하며 부결됐다.
영풍은 유동성 확대를 통한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해 10대 1 액면분할을 시행키로 했다. 현재 1주당 5000원인 액면가를 500원으로 낮춰 주식 유동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2026년까지 보유 자사주 전략을 소각해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환경과 안전을 중시하는 책임 있는 제련기업이자 주주의 이익을 실현하는 투명하고 건강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이날 의장을 맡은 김기호 영풍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업 구조 최적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성장과 중장기적 수익성 확보를 통해 실질적인 주주가치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책임경영', '지속가능경영', '가치경영'을 통해 사회와 시장으로부터 더욱 큰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언제나 진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경영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풍은 1주당 배당금 50원의 현금배당과 1주당 0.04주의 주식배당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