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지난해 8월 출시한 '카스 알루 보틀' [출처=오비맥주]](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7008_670310_2556.jpg)
오비맥주가 '패키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한 디자인 리뉴얼을 넘어 브랜드의 방향성과 소비자 경험을 함께 재정립하는 '리포지셔닝 전략'으로 읽힌다. 최근 선보인 '카스 알루보틀'은 그 중심에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해 8월 선보인 알루미늄 병맥주 '알루보틀' 패키지를 확대하고 있다.
알루보틀은 국내 맥주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알루미늄 병맥주다. 블루 유광 컬러의 세련된 디자인에 급속 냉각 기능과 스크루캡 구조를 더해 '경험하는 맥주'로 진화시켰다. 실제로 손쉽게 열 수 있는 스크루캡과 높은 휴대성, 내구성은 페스티벌, 포장마차, 캠핑, 홈파티 등에서 활용도가 높다.
카스는 이를 활용해 '카스쿨 페스티벌' 등 현장 중심 마케팅을 선보이며 제품의 사용성과 브랜드의 라이프스타일 감성을 함께 전달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가수 태양의 콘서트에서 단독 주류 스폰서로 참여하며 관객 약 1만7000명을 상대로 알루보틀을 활용한 브랜드 경험을 확대했다.
맥주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고 제품 간 미묘한 맛 차이만으로는 소비자를 설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비맥주의 알루보틀 전략은 '제품을 사용하는 상황' 자체를 설계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단기 매출 확대만이 아닌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관계를 장기적으로 설계하는 리포지셔닝 전략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카스 외에도 오비맥주가 보유한 '미켈롭 울트라'와 '버드와이저' 역시 알루보틀을 중심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장 중이다.
특히 미켈롭 울트라는 골프장을 주요 플랫폼으로 삼고, 야외활동에 최적화된 알루보틀로 '라운딩 맥주' 포지셔닝에 성공했다. 버드와이저는 강렬한 레드 알루보틀과 음악 콘텐츠를 결합해 클럽과 페스티벌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는 카스를 중심으로 마케팅이 전개되고 있지만, 오비맥주가 보유한 다른 브랜드들에도 알루보틀 적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카스에 이어 다른 브랜드로의 확장할 경우 전체 포트폴리오 차원의 리포지셔닝 작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의 알루보틀 전략은 단순한 포장 혁신이 아니라 '브랜드가 소비자와 만나는 방식' 전반을 재설계하려는 시도"라며 "이는 포화된 국내 맥주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 기억 속에 브랜드를 새롭게 자리잡게 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