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 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7159_670480_3323.jpg)
이번주(3월 31일~4월 4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 관세 리스크와 주요 경제지표 발표, 공매도 재개 등 복합적인 대외·대내 변수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단기 조정의 마무리 구간이자 반도체 등 펀더멘털 우량 업종의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3월 24~28일) 한국 주식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부터 모든 수입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관세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졌고, 공매도 전면 재개를 앞두고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00~2650p로 제시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예고한 상호 관세가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관세 예외 없이 모든 국가에 상호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공언했으며, 특히 부가가치세 등 비관세 장벽이 높은 국가를 ‘더티 15’로 분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국 역시 이 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한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 등 부문별 관세안이 함께 발표될 예정이어서 국내 수출 중심 산업에 충격이 예상된다. 나 연구원은 “관세가 협상을 위한 카드라는 기존 시각은 유효하지만, 실제 고관세 적용 시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투자심리를 짓누를 변수다. 발표 예정인 미국의 ISM 제조업·서비스업 지수, 고용지표 등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될 수 있다. 나 연구원은 “연방 정부 해고 확대와 맞물려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투자심리에 추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저점을 통과하며 반등 기대감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세와 경기 우려, 공매도 재개 등 단기 불확실성이 집중된 구간”이라면서도 “대부분의 악재가 이미 선반영된 만큼 단기 저점을 통과한 후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가 상호관세와 관련해 한국에는 관대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고, 실무진 간의 한미 협의 결과에 따라 시장의 과도한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음 주 재개되는 공매도에 대해 이 연구원은 “일부 고밸류 종목에 단기 충격이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롱·숏 전략을 기반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유도하는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 조언도 이어졌다. 나 연구원은 “불확실성 해소 이후 외국인 수급이 반도체로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고, 이 연구원은 “펀더멘털 기반의 저평가 종목 중심으로 낙폭과대 업종에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증시는 여전히 대통령 부재에 따른 정책 공백기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책 기대감 회복도 제한적일 수 있으나, 4월 들어 정치 일정을 둘러싼 재편 움직임이 가시화되면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