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첫 외국인 디자인 사장 영입… 마우로 포르치니 CDO 선임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마우로 포르치니를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영입했다고 1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외국인을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우로 포르치니 사장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밀라노 공과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 학·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필립스에서 경력을 시작해 3M, 펩시코 등 글로벌 기업에서 최고디자인책임자를 역임하며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포르치니 사장은 자신의 링크트인을 통해 삼성 합류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삼성을 "혁신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 탁월함을 향한 깊은 헌신, 놀라운 성장 궤적, 디자인의 변혁적인 힘에 대한 믿음 등으로 오랫동안 존경해 온 기업"이라며 "기술이 우리 삶의 모든 측면을 재편하는 시기에 이 조직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흥미진진하며 깊은 영감을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대륙의 팀을 이끌며 인간 중심 경험 창출과 제품 혁신, 전략, 스토리텔링의 교차점을 탐구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1500명이 넘는 뛰어난 디자이너, 비전 있는 리더들, 뛰어난 연구개발팀과 함께 삼성에서 가능성을 재정의하는 여정을 이어갈 것"이라며 "미래를 아름답고, 의미 있고, 담대하게 디자인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포르치니 사장은 서울을 거점으로 삼성전자의 전 세계 7개 글로벌 디자인 연구소(서울, 샌프란시스코, 런던, 밀라노, 베이징, 노이다, 도쿄, 상파울루) 운영을 총괄할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포르치니 사장의 합류를 통해 모바일, TV, 생활가전 등 DX 부문 전 사업 영역에 걸쳐 디자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영입은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핵심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인재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앞서 임원 세미나에서 "경영진보다 더 훌륭한 특급인재를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양성하고 모셔 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